이재명 대통령이 6일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내란 정권이 추락시켰던 국가적 위상을 외교 무대에서 회복하는 전환점으로 만들겠다”고 7일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오는 15일부터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 통화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며 “이번 정상 통화를 계기로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하게 발전하고, 한미 양국이 관세 협의 등 당면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외교 안보 문제에서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엄중한 외교 환경 속에서 국익을 지키기 위해 여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써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이번 한미 정상 통화를 앞두고 보였던 국민의힘의 경솔한 언동이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며 “정상 통화를 조율 중인 상황에서 마치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불안을 조성하는 것은, 새 정부를 흠집 내려고 외교를 당리당략의 수단으로 삼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했다.
앞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6일 한미 정상통화 전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 5시간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 이튿날에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이 대통령은 취임 사흘이 지났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아직 통화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 간) 통화 지연에 대해 시차 문제라고 해명하지만,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려운 궁색한 변명”이라며 “‘코리아 패싱’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신호가 아닐지 우려된다”고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야당의 이 같은 발언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수석대변인은 “새 정부는 전임 정권이 저질러 놓은 국가적 위기와 난제를 하나하나 헤쳐 나가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책임을 통감하고 협조해도 모자란 판에 외교를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우리나라가 처한 절체절명의 상황 앞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국정 정상화에 협조하기 바란다”며 “민주당은 새 정부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 세계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