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핵심 쟁점' 관세 협상도 언급…'양국 모두 만족할 합의 노력' 공감대

李 '국익 중심 외교', 트럼프 '美 우선주의' 천명 속 쟁점 현안 풀어내야

李 취임 사흘째에 20분 통화…첫 한미정상 통화 尹 20분·文 30분·朴 11분


이재명 대통령(왼쪽)-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사흘째인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정상외교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정상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6개월 동안 사실상 정지 상태였던 정상외교가 이날로 재가동에 들어간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약 20분 동안 통화하고, 한미동맹 발전에 협력하고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초청한 것을 비롯해 양 정상이 다자회의 계기나 양자 방문을 통해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뜻을 모으면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마주 앉을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한미 정상의 첫인사는 훈훈한 모양새로 연출됐다.

이날 통화는 '친근한 분위기였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두 사람은 공통으로 겪은 피습의 경험을 공유하고 골프 라운딩을 갖자는 이야기도 나눴다.

특히 양국의 가장 쟁점 현안인 관세 협상도 화제에 올라 '양국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자'는 데에 뜻을 모은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를 계기로 양국의 관세 협상이 보다 진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풀어가야 할 현안들은 하나같이 녹록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폭탄' 등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점과 맞물려 한미 간엔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도 많은 현안이 얽혀있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 발등에 떨어진 불이자 대미 정상외교의 '뇌관'은 단연 이날 통화에서도 언급된 관세 협상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시행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다음 달 9일이 사실상의 협상 시한으로, 한 달가량 밖에 주어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의 전 세계 미군 재배치 움직임과 이에 맞물려 나오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 등도 뜨거운 감자다. 미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사업 참여 요구도 양국 협상에 얽혀있다.

난제 뒤에 또 다른 난제가 뒤따르는 형국이다.

현안들이 모두 양국의 경제적 이익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두 정상이 이날 노력해나가기로 언급한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는 적지 않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국익 중심 외교 노선을 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만큼, 양측이 국익을 담보하기 위해선 쉽사리 타협에 도달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에서 한 취임 선서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노선을 강조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임기 5년 동안 실리 중심의 외교 노선을 실행해 나가기 위해선 취임 초반 미국과의 관계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북미 대화 진행 시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당사국으로서 한국이 '패싱'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측면에서도 한미 정상외교 채널의 긴밀한 가동은 필수적이라 대미외교 해법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 갖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2025.6.6 [email protected]


이런 가운데 두 정상이 실제 언제 마주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초청한 만큼 두 사람이 미국에서 양자 회담으로 만나게 될 수도 있고, 임박한 다자회의에서 먼저 정상회담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다가오는 다자 회의는 이달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나 이달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다.

당장 미국을 전격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않는다면, G7 정상회의나 나토 정상회의 등에서 먼저 만난 뒤 미국을 방문하는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대선 후 한미 정상 간 첫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이전 정부 사례와 비교하면 다소 늦어졌다.

신임 대통령은 통상 관례처럼 당선 또는 취임 직후 동맹국인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협력 의지를 다져왔다.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조기 대선 당선과 함께 임기를 시작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집권 1기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30여분 통화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 당일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과 20분가량,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 이튿날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11분간 각각 전화 통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의 통화 시간은 윤 전 대통령과 비슷했고, 문 전 대통령보단 짧고 박 전 대통령보다는 길었다.

대통령실은 전날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통화 시기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차와 여러 일정 문제를 고려해 조율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980 경찰, 대선 후 김성훈 재소환…비화폰 삭제에 박종준 수사선상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79 경찰, 대선 후 김성훈 재소환···비화폰 삭제에 박종준 수사선상 오르나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78 두껍아, 두껍아…초록이 그리울 때 널 다시 찾을게…동해 소금길 걷기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77 웃는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신문 1면 사진들]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76 李대통령, G7서 정상외교 무대 첫발…트럼프·이시바 대면 주목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75 [법조 인사이드] 로펌 업계도 정권 교체 영향… ‘親李’ ‘진보’에 주목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74 고통을 느껴보고 이겨내는 경험…번아웃이라면 달리기를 권합니다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73 이재명 대통령, G7 참석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72 李대통령, 오는 15~17일 ‘G7 참석’... “정상외교 데뷔”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71 경찰, 대선 후 김성훈 재소환…비화폰 삭제 정황 조사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70 SNS서 학벌비하 댓글 논란 시의원 사과…"수준 낮은 언행 죄송"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69 "푸틴 닮았다, 딸인가"…'반전 전시' 파리 미술관 직원 정체 논란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68 경찰, 대선 직후 '비화폰 기록 삭제 의혹' 김성훈 전 경호차장 재소환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67 이재명 대통령, G7 정상회의 간다…무역전쟁 속 정상외교 데뷔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66 대통령실 “전용기 탑승 언론인 수, 문 정부 수준으로 복원”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65 [단독]“한덕수가 그날 후보 등록하러 가지 않은 것은 팩트”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64 '댓글 조작 의혹' 리박스쿨 건물 CCTV 확보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63 경찰, 대선 직후 '비화폰 기록 삭제 의혹' 김성훈 경호차장 재소환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62 경찰, ‘비화폰 인멸’ 의혹 김성훈 재소환…박종준 전 처장도 수사 선상 new 랭크뉴스 2025.06.07
48961 ‘보수화 vs 진보화’…2030 남녀 정치성향 더 벌어지나 new 랭크뉴스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