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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후원금 쏟아져
"사회적 약자 호명, 시민들 마음 움직였다"
權, 이재명에 "광장의 요구 꼭 지켜 달라"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서울 구로구 선거캠프에 마련된 제21대 대선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웃고 있다. 뉴스1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0.98%'에 그쳤지만, 하룻밤 새 쏟아진 후원금은 13억 원에 달했다. '내란 심판' 성격이었던 이번 선거의 특성상, 본인의 정치적 의사와는 달리 '한 표'를 주지는 못해 미안함을 느낀 유권자들이 향후 행보를 응원하겠다는 '성의 표시'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진보적인 노선을 표방해 화제를 모았던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얘기다.

4일 민노당에 따르면
6·3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까지 권 후보 후원 계좌에는 약 13억 원의 후원금이 입금
됐다. 지난달 8일부터 3일 오후 8시까지 모인 후원금 8억7,8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가 24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답지한 셈이다.

이와 관련, 민노당은 "내란 세력 심판 성격의 선거였던 만큼, 권 후보에게 표를 주지 못한 분들이 후원금으로라도 마음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정당 후보들이 호명하지 않는 사회적 약자를 권 후보가 적극 호명했고, 이런 선거운동이 시민들 마음을 움직여 이례적인 수준의 후원금 모금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고 덧붙였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권 후보를 뽑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내란 청산을 위해 다른 후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미안한 마음에 후원금을 보냈다'는 취지의 인증글이 다수 올라왔다.

권 후보는 '원외 군소 진보정당 후보'라는 한계를 딛고, 노동자·여성·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약을 내걸며 대선 레이스를 완주했다. 특히 TV 토론에서 소모적인 네거티브 논쟁을 펼친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진보 의제를 단호하고 분명한 태도로 제시하며 존재감을 뚜렷이 각인시켰다. 실제 지난달 18일 1차 TV 토론회 이후부터 젊은 유권자들의 후원금 송금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후보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율 1%가 나오는 후보가 아니고선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그 배제되고 밀려난 아픈 마음들의 의미를 잘 헤아리겠다"
며 "보내주신 마음을 절대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당선인(현 대통령)을 향해 "광장 시민들이 외쳤던 내란 세력 청산과 사회 대개혁의 요구를 꼭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연관기사
• 그래도 '진보 정치' 희망 씨앗 남긴 권영국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60315050005566)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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