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회 앞 무대서 “첫 번째 사명은 내란 극복”
1987년 이후 가장 강력한 정치자원 확보
이재명 대통령 당선자와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민 개표방송 행사에서 꽃다발을 받은 뒤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12·3 내란 뒤 반년 남짓 이어져온 국정 불안을 해소하고 백척간두에 섰던 민주주의를 견고한 지반 위에 다시 세울 계기가 마련됐다. 국회 의석 171석의 거대 정당이 배출한 대통령이란 점에서, 이 당선자는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정치 자원을 보유하게 됐다.

이 당선자는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집계 결과, 오전 3시30분(개표율 98.52%)를 기준으로 49.25%를 득표해 41.40%에 그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7.45%포인트 격차로 앞서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선거비용을 보전받는 데 필요한 득표율 10%에 못 미치는8.26%를 얻는 데 그쳤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7% 득표에 머물렀다. 12·3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르게 된 조기 대선인 만큼 유권자들은 ‘내란 종식’을 강조한 이 당선자에게 가장 많은 표를 몰아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운 역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최고 득표율(48.9%)을 경신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새벽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패배를 수용했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79.4%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자가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 당선자는 당선이 확실해진 이날 새벽 1시14분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여러분이 제게 맡긴 첫번째 사명인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가 없게 하겠다”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공화정의 공동체 안에서 우리 국민이 주권자로서 존중받고, 서로를 인정하고 협력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직 인수 절차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하는 이 당선자 앞에는 엄중한 과제가 놓여 있다. 깊어진 진영 갈등의 골을 메우고 위기에 처한 내수 경제를 살리는 한편, ‘올스톱’ 상태인 외교안보도 정상화해야 한다.

이 당선자는 중앙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전달받는 4일 오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고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임명하는 등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 후보는 김민석 민주당 의원, 대통령 비서실장은 강훈식 의원, 국가정보원장과 국가안보실장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위성락 의원이 유력하다.

이 당선자는 4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대통령으로서 첫 행보를 시작한 뒤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217 [속보] 대통령실 "특검법, 국민지지 받아…거부권 이유 적다" 랭크뉴스 2025.06.05
48216 [속보] 李대통령, ‘해수부 부산 신속 이전’ 지시 랭크뉴스 2025.06.05
48215 “대선 이후 부르라” 김건희 검찰 소환 임박…전방위 수사 속도 랭크뉴스 2025.06.05
48214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잦은 무단 외출... 결국 정신감정 받는다 랭크뉴스 2025.06.05
48213 李 대통령 “막을 수 있는 사고 발생 시 책임 묻겠다” 랭크뉴스 2025.06.05
48212 [단독]이주호, ‘리박스쿨’에 수상한 조력···자격증 기관 잡지에 축사·칼럼 랭크뉴스 2025.06.05
48211 [속보] 李 대통령 "막을 수 있었는데 중대 사고 발생하면 엄정 책임 묻겠다" 랭크뉴스 2025.06.05
48210 "출근한다고 길 막지 마세요" 대통령 지시 듣더니 '시정' 랭크뉴스 2025.06.05
48209 李 "막을 수 있는 사고 발생땐 엄정 책임"…세월호·이태원 참사 언급 랭크뉴스 2025.06.05
48208 김문수 "당 대표 욕심 없어…누구든지 할 사람은 제대로 하라" 랭크뉴스 2025.06.05
48207 사과하며 떠나는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다 제 부족 탓" 랭크뉴스 2025.06.05
48206 ‘李체포조’ 방첩사 간부 “포승줄·수갑… 신병인계 지시받아” 랭크뉴스 2025.06.05
48205 [단독] 권성동·권영세, 김용태 찾아가 사퇴 압박... "같이 물러나야" 랭크뉴스 2025.06.05
48204 국회, 검사징계법 개정안 의결‥"법무부 장관도 검사 징계 청구" 랭크뉴스 2025.06.05
48203 서울 아파트값 18주 연속 상승에…강남·송파 재건축 14개 단지 토허구역 1년 연장[집슐랭] 랭크뉴스 2025.06.05
48202 국힘 비대위원 일괄 사의…김용태는 “개혁 남아” 유보 랭크뉴스 2025.06.05
48201 “대선 이후 조사하라”며 불응 김건희, 검찰 소환조사 ‘초읽기’ 랭크뉴스 2025.06.05
48200 이 대통령, 이완규·함상훈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철회 랭크뉴스 2025.06.05
48199 미국 난임클리닉 테러 공범은 한국계‥"생명 멸종 버튼 누를 것" [World Now] 랭크뉴스 2025.06.05
48198 [속보] 李대통령 "막을 수 있는 사고 발생 땐 엄정 책임 물을 것" 랭크뉴스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