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문수 유세 나선 이낙연 '직격'
새미래민주당 "박지원, 나잇값 좀 해라"
새미래민주당 "박지원, 나잇값 좀 해라"
이낙연(오른쪽)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밤,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유세에 참석해 김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약 20년간 같은 당에 몸담았던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나"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에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박 의원에 대해 "제발 말 좀 아끼시고, 춘추값 좀 하시라"고 맞받아쳤다.
박 의원은 대선 본투표날인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명석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상임고문,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습니까"라고 적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이 상임고문을 직격한 것이다.
박 의원은 게시글에서 이 상임고문에 대해 "(유세 현장은) 밤 9시까지 마이크 사용이 가능한데, 사회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7분간 발언을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욕설까지 터져 나오며 망신을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작 주연인 김문수 후보는 10분 연설에 그쳤다죠? 조연이 주연보다 더 길다. 이낙연 17분 vs 김문수 10분"이라고 비꼰 뒤, "이쯤 되면 누가 후보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짚었다.
박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김 후보 유세 현장에서 이 상임고문이 너무 오래 연설한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앞서 이 상임고문은 전날 오후 8시 30분쯤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마지막 유세 무대에 올라 김 후보와 포옹한 뒤 마이크를 잡았다. 당시 이 상임고문은 약 17분간 발언했는데, 이로 인해 김 후보는 이 상임고문보다 7분이나 적은 10분 정도만 연설할 수밖에 없었다. 공직선거법 제102조(야간연설 등의 제한)에 따르면 공개 장소에서 연설·대담을 하는 경우 마이크 등 확성 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 7시~오후 9시로 제한되는 탓이다.
새미래민주당은 박 의원의 공개 저격에 즉각 불쾌함을 표했다. 전병헌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 의원을 겨냥해 "아부와 태세 전환의 달인이라는 소문, 예전엔 반신반의했는데 말년 들어선 거의 장인급"이라며 "이재명이 김대중 대통령의 환생이라더니, 이낙연 전 총리의 연설엔 내용이 흠잡을 데 없으니, 길게 해서 욕설이 나왔다는 거짓말까지 해 대는 아부는 그 연세에, 너무 추해 보인다"고 썼다. 그는 "박 의원님, 이쯤 되면 정신 상태가 의심된다. 건강검진 한 번 받아 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