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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낙점한 건 '실용'에 초점을 맞춰 국정운영에 속도를 내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총리는 국정의 넘버2, 내각 총괄로 불리지만 대통령 중심제에서 권한을 행사하기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며 정무와 전략 모두에서 실력이 충분히 검증된 만큼, 국정의 한 축을 맡는 실권형 총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통합도, 경제 콘셉트도 없었다… "오로지 실용"



김 후보자 발탁은 국정 운영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담겼다. 특히 4선 정치인 출신을 지명했다는 점에서 이재명 정부의 총리는 역할이 이전 정부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총리 인선에서는 의례적으로 고려하는 콘셉트가 있었다. 진영을 넘어선 '통합형', 경제인을 깜짝 기용하는 '경제강조형'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김 후보자를 점찍은 건 이 같은 수식어 없이 오로지 '실무'와 '실용'을 중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
이 대통령이 '책임 총리제'를 강조해온 만큼,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고 총리에게 역할을 많이 할애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인선
"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통합형 총리나 경제강조형 총리는 집권 후반에 가서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 정부는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터라 시급하게 다룰 국정과제가 산더미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도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해 "당과 국회에서 정책 전략을 이끌고 국민 목소리에 실천으로 응답한 정치인이며 국제적 감각과 통합 정치력을 함께 갖춘 인사"라면서 "우리가 맞고 있는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의 적임자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물 총리'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존재감이 약했던 한덕수 전 총리와 대조를 이루는 인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관료 출신인 한 전 총리는 정치 현안 대응과정에 순발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으로부터 "식물 총리냐"라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아울러 한 전 총리는 1949년생으로 고령이지만 김 후보자는 1964년생으로 15세 차이가 난다. 앞선 정부의 노회한 이미지와 달리 보다 젊고 추진력 있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집권 청사진을 일찌감치 그려왔다. 따라서 안정적 운영 측면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갖췄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
이 대통령의 공약 상당수가 김 후보자의 아이디어에서 기반했다"며 "김 후보자가 이 대통령의 집권 구상을 가장 잘 실행할 만한 인물이라는 뜻
"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후보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이 대통령의 집권을 위한 당내 기구인 '집권플랜본부'를 출범시키면서, 이 대통령의 집권 구상을 완성하는 데 앞장서 왔다. 당시 집권플랜본부에서 준비했던 먹사니즘과 소프트파워 선진국 등은 이 대통령의 'K-이니셔티브' 공약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김 후보자는 평소 이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핵심 참모로 꼽힌다. 김 후보자가 이 대통령과 본격 인연을 맺기 시작한 건 2022년 대선 때부터로, 인연 자체는 길지 않다. 이로 인해 '신(新) 친이재명계'로 분류되지만, 누구보다도 이 대통령의 '국민주권주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친명계 좌장 정성호 민주당 의원마저도 김 후보자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가장 정무적 판단을 의논했던 상대(MBC라디오)"라고 인정할 정도다. 김 후보자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저서 '이재명에 관하여'를 출간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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