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국의 기술 기업들이 혁신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유럽연합(EU)은 기술 경쟁에 뒤처져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사진은 인공지능(AI) 시대의 새 지평을 연 미국 오픈AI의 로고. 연합뉴스

[서울경제]

유럽의 경제 성장이 정체된 것은 인공지능(AI) 등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유럽이 혁신 부족과 과도한 규제로 새 기술 기업을 만들어내지 못해 미국과의 경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가치 10억 달러가 넘는 비상장 유니콘 기업 수는 미국이 690개인 반면 유럽연합(EU)은 107개뿐이다. EU에서 설립된 지 50년이 안 된 상장사 중 기업가치 100억 달러가 넘는 기업은 14개에 그쳐 미국(241개)에 비해 매우 적다. 투자가 위축되고 노동 생산성은 하락하는데 노동시간까지 짧으니 성장에 속도가 날 리 없다. 미국이 혁신을 거듭하며 AI 대전환을 이루는 사이 기술 경쟁에서 뒤처진 EU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수년 동안 미국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2008년 미국보다 컸던 경제 규모가 지금은 미국의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성장의 불씨가 꺼질 수밖에 없다. 남의 일이 아니다. 글로벌 기술의 격변기에 규제 사슬에 발목이 잡힌 우리 기업들은 반도체 주도권을 미국과 대만에 내주고 다른 첨단 분야도 ‘기술 굴기’에 매진하는 중국에 속속 추월당하고 있다. 미래 생존이 달린 AI 경쟁에서는 주변국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이대로 가서 기술 경쟁에서 도태된다면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기로에 선 우리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 재도약을 이루려면 ‘성장’과 ‘AI 강국’을 내건 6·3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말잔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기술 경쟁에서 밀려나 쇠락해가는 EU를 반면교사로 삼아 획일적인 주52시간 근무제 등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들을 과감히 제거하고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규제 혁파와 구조 개혁, 초격차 기술 개발을 위한 전방위 지원 등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혁신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경제 재도약을 할 수 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599 [속보] 이재명, 국정원장 후보자 이종석 지명‥안보실장 위성락 임명 랭크뉴스 2025.06.04
52598 이재명 대통령 “정의로운 통합정부, 실용정부 될 것” 랭크뉴스 2025.06.04
52597 홍준표 “이준석·내 탓 아냐…틀딱 유튜브 의존 미래없어” 랭크뉴스 2025.06.04
52596 이 대통령 “용산 오니 컴퓨터도 없고 꼭 무덤같아…황당무계” 랭크뉴스 2025.06.04
52595 김용태, 李만남서 “與추진 법안 심각히 우려”…李 ‘끄덕’ 랭크뉴스 2025.06.04
52594 李, 새 정부 첫 인선 발표…“전문성·능력·국정이해도 갖춰” 랭크뉴스 2025.06.04
52593 李대통령, 초대 총리로 김민석 지명…국정원장 후보자 이종석 랭크뉴스 2025.06.04
52592 김구 광복 연설 이어받는 BTS에 '뭉클'… MBC, 개표방송서 압승 랭크뉴스 2025.06.04
52591 李 대통령, 초대 국무총리에 김민석 지명…국정원장 이종석 랭크뉴스 2025.06.04
52590 대통령실 인선안 발표…이 시각 용산 대통령실 랭크뉴스 2025.06.04
52589 트럼프 정부 떠난 머스크 "감세 법안, 역겹고 끔찍" 맹비난 랭크뉴스 2025.06.04
52588 [속보] 이재명 대통령, 첫 내각 인선…국무총리 김민석·국정원장 후보자 이종석 지명 랭크뉴스 2025.06.04
52587 “전쟁같은 정치 없길”…李, 정당 대표 등과 ‘비빔밥’ 오찬[이재명 시대] 랭크뉴스 2025.06.04
52586 [속보] 이재명 정부 첫 총리에 김민석 지명‥대통령 비서실장 강훈식 임명 랭크뉴스 2025.06.04
52585 [속보] 이재명 정부 첫 인사…국무총리 김민석·비서실장 강훈식·국정원장 이종석 랭크뉴스 2025.06.04
52584 머스크 “스페이스X 매출, 내년 NASA 전체 예산 넘어설 것” 랭크뉴스 2025.06.04
52583 이재명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선언…"박정희·김대중 정책도 구별없이 쓸것" 랭크뉴스 2025.06.04
52582 [속보] 李대통령, 국무총리 김민석·비서실장 강훈식 지명 랭크뉴스 2025.06.04
52581 [전문] 이재명 대통령 취임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 랭크뉴스 2025.06.04
52580 범GS家 3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별세 랭크뉴스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