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영상통화서 "이재명 지지한 적 없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입장 확인했을 뿐"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입장 확인했을 뿐"
짐 로저스 전 퀀텀펀드 공동창립자. 문재연 기자짐 로저스 전 퀀텀펀드 공동창립자. 문재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진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일 본보와의 영상통화에서 "
이재명 후보에 대한 어떠한 지지 선언도 한 적이 없다
"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 국제협력단이 지난달 29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로저스의 지지 선언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다.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 공동창업자인 로저스는 과거 여러 차례 북한에 대한 투자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앞서 2022년 이 후보와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주제로 줌 간담회를 가진 인연도 있다. 로저스는 본보에 "
자신은 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얘기하는 건 맞지 않다
"며 "나는 이 후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다
"고 설명했다. 짐 로저스 전 퀀텀펀드 공동창립자. 문재연 기자
로저스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와 관련해 자신의 신원 확인을 해준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
한국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support)문을 작성한 사실 자체가 없다
"며 "나의 신원을 확인해주는(confirmed my identity) 메시지를 보냈을 뿐, 그것 말고는 없다
"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분명 한반도 평화를 지지한다(support peace in Korea)"면서 "하지만 수년 전 간단한 만남을 가진
폴 송(Paul Song·송경호 평양과학기술대 교수)이 허위 입장문(false statement)을 내가 모르는 사이 배포했
다
"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아무도 확인 작업을 거치지 않았고, 무엇보다 이런 내용을 확인 작업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startling)
"라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이번 기자회견을 주도한 김진향 전 개성공단 이사장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은 로저스가 승인했다는 선언문을 공개했다. 하지만 실제 발표된 선언문과 달리 로저스가 승인한 원고에는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이 아닌, 한반도 평화를 강조한 이 후보의 접근이 "실리적(pragmatic)이라고 인지한다(recognize)"는 입장이 담겨 있다. 로저스는 송 교수와의 위챗 메시지를 통해 "
한국에 당연히 관심이 많지만 그(이재명 후보)를 잘 모른다
"며 "외국인으로는 너무 강한(표현) 것 아니냐"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