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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격변기 투자 포트폴리오]


“한국 주식을 담으세요. 새로운 정부의 재정정책이 증시 전체의 하방 리스크를 막아줄 겁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주식운용 2본부장인 강현담 이사는 앞으로 6개월간 1억원을 투자한다면 반드시 담아야 할 자산으로 한국 주식을 꼽았다.

강 이사는 무려 여유자금 1억원의 60%를 한국 주식에 권유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살 게 없다”고 악평 받던 한국 주식시장을 기억하는 이라면 파격적인 비중이다. 그는 “새로운 정부하에 강력한 추가 재정 집행이 하반기 금리인하와 맞물려 강력한 경기부양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또한 “원화 강세 기조로 외국인 자금 추가유입이 기대되면서 한국 증시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6개월. 1억원을 어떻게 나눠 담을 것인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강현담 이사를 비롯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김효식 운용2팀장,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김형우 연금플랫폼본부장 등 자본시장의 ‘큰손’ 3인에게 향후 6개월, 1억원 운용 전략을 물었다.
국내 vs 해외, 온도차 분명

세 사람의 포트폴리오는 격변기 투자전략의 축소판이다. 같은 1억원, 같은 6개월이라는 전제를 두고도 자산 배분 방식은 놀라울 만큼 달랐다.

타임폴리오의 강현담 이사는 국내 주식에 60%를 배분하며 “지금이 한국 주식을 담을 때”라고 강조했다. 종목별로 반도체 20%, 유틸리티 10%, 금융 10%, 엔터 10%, 기타 10%로 제시했다.

반면 삼성액티브의 김효식 팀장은 해외 ETF에 50%, 특히 미국 성장·전력인프라 테마 ETF 중심으로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관세 문제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하며, 올해 6~8월경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 통과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된다면 미국 재정적자 노이즈 역시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경우 올 하반기 미국 증시의 아웃퍼폼을 예상한다”며 여러 섹터 중에서도 AI로 대표되는 나스닥의 성장 기업과 AI를 구현하는 데 필수 요소인 전력인프라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식 팀장이 추천한 ETF는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와 ‘KoAct 글로벌친환경전력인프라액티브’. 각각 25%씩 총 50% 비중으로 미국과 유럽의 성장 테마에 베팅하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인프라 ETF는 미국 주식 75%, 유럽 주식 25% 비중을 권했다. 김 팀장은 “올해 3월 개헌투표를 통해 부채 제동장치를 무력화한 독일은 앞으로 국방·전력인프라 분야에 대규모 재정 투입이 예정돼 있다”며 유럽 내 핵심 투자처로 독일을 지목했다.

그가 짠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 비중은 20%다. 김 팀장은 “정권에 상관없이 기업의 주주가치 보호와 환원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향 수출이 견고한 기업들을 선택지로 제시했다. 반도체, 조선, 전력기기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 전략을 반영해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 ETF와 ‘KoAct 배당성장액티브’ ETF를 각각 10%씩 추천했다.

미래에셋자산의 김형우 본부장은 “변동성 속에서도 시장은 기술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며 “AI, 로봇, 전기차, 배터리 등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산업에 대해서는 꾸준히 그리고 필수적으로 담아야 한다”고 권했다. 그는 주식에 60%를 담되 미국·중국 기술주 중심의 해외 주식 45% 편입을 택했다.

핵심 자산으로 미국의 나스닥100, S&P500 시장대표지수에 주식의 절반 이상 투자를 권하면서, 특히 중국은 첨단산업 부문에 1등 기업을 배출하기 시작한 점에 주목해 향후 20% 이상으로 비중을 늘려도 좋다고 덧붙였다. 추천 ETF는 ‘타이거 차이나테크탑10 ETF’ 등이다.

그는 3인 중 가장 낮은 15%만 한국 주식에 배정했다. 김 본부장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 해소 국면을 기대하며 기업 펀더멘털이 우수한 고배당 종목 위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추천 상품은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로 퀄리티주 중심의 배당 전략 ETF다.
‘채권 vs 현금 vs 달러’…안전자산 전략 변동성 국면에서 채권과 현금, 달러 등 안전자산 활용 방식도 각기 다르다. 미래에셋은 국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비해 채권 자산에 30%, 삼성액티브는 달러 현금 20% 보유, 타임폴리오는 15%를 아예 현금으로 남겨뒀다.

미래에셋의 김형우 본부장은 만기를 고려한 ETF 투자를 추천했다. 예컨대 ‘TIGER 25-12 금융채(AA-이상) ETF’는 올해 12월 만기까지 보유하면 예측 가능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국내 채권형 상품이다. 금리가 내려갈수록 기존 고금리 채권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금리인하기엔 자본이익을 노릴 수 있는 구조다. 만기수익률(YTM)은 5월 29일 기준 2.69%다.

삼성액티브의 김효식 팀장은 “아직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리스크 자산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균형을 잃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장기적으로는 원화의 구조적 절하 요인이 훨씬 크다”며 안전자산으로 원화보다 미국 달러를 선호했다. 단, 여러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과거보다 하락했기에 달러 외의 안전자산으로 금과 스테이블코인도 염두에 둘 것을 추천했다.

타임폴리오의 강 이사는 “미국의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줄 일시적인 충격, 관세 타결 과정에서 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기업의 실적 전망 및 자산 수익률 변동성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현금을 보유할 것을 권했다.

세 전문가가 본 하반기 리스크는 동일했다. 미국의 관세전쟁으로 불거진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다. 이들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가 불러올 수 있는 후속 불안 요소로 환율 변동성 확대,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정치 리스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러한 불확실성 국면에서 유의해야 할 상품군에 대한 조언도 뒤따랐다. 김 본부장은 “레버리지 상품은 변동성이 높을수록 매력적이지만 변동성을 깎으면서 가치가 깎이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레버리지 특성을 잘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확실성 속 대체자산은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비중도 이번 전략에서 돋보였다. 가장 적극적인 전략은 타임폴리오의 강현담 이사에게서 나왔다. 그는 포트폴리오의 5%를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안을 냈다. “비트코인은 이제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 및 달러 약세에 대비한 제도권 헤지 자산으로 안착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시장 지배력이 일부 플레이어에 집중된 과점화 구조가 장기적인 가치를 담보해줄지는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액티브의 김효식 팀장은 5%를 스테이블코인(USDT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과 같은 고변동 자산보다 정책 연계성이 높은 안전한 대체자산에 무게를 둔 것이다. 김 팀장은 “미국 달러 자산의 신뢰도가 과거보다 낮아졌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다중 안전자산 구조를 제안했다. 특히 그는 “미국 정치권이 스테이블코인을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면서 ‘지니어스 액트’ 통과 가능성을 주목해야 할 시그널로 언급했다.

가장 보수적인 입장은 미래에셋의 김현우 본부장이었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한 직접 투자 비중을 0%로 설정했다. 그는 “여전히 통화량 변화에 매우 민감한 고위험 자산”이라고 경계하면서도 “비트코인은 금과 함께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서 ETF와 같은 자산으로 제도권 수용이 된다면 투자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여유 자산으로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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