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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경기 불황 속 청년들의 운전면허 취득률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경찰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0대와 20대의 순수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는 각각 2020년 대비 20%, 30%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기피 분위기 속에 전국 운전면허학원 수 역시 줄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 등록된 운전면허학원 수는 총 342곳으로, 2020년 1분기(367곳) 대비 7% 감소했다.
과거에는 고3 수험생들이 수능을 마친 후 대학 입학 전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 당연시됐지만 최근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뒤에도 면허를 따지 않는 이들이 많아졌다. 청년들에게 면허 취득과 차량 유지에 드는 비용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가 되면서다.
교통 인프라의 발전도 운전면허 취득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후동행카드, K-패스와 같은 교통카드 시스템이 자리 잡았고, 광역급행철도(GTX)의 개통 등으로 자차 이용의 필요성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 또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블랙박스 사고 영상들은 청년들의 운전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키우는 데 한몫하고 있다.
차량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도 청년들은 신차보다 중고차를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2024 내수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신차 구매는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전 세대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중고차 시장에서 20대의 점유율은 견조하게 유지됐다. 같은 기간 30~40대의 점유율이 5.6%포인트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