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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한 中 부동산회사 헝다에 빗대기도

테슬라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놓고 경쟁 중인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막대한 채무로 위기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BYD는 최근 빚을 줄이기 위해 주요 판매 차종의 가격을 대폭 할인했는데, 이로 인해 업체 간 출혈 경쟁이 벌어져 중국 전기차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BYD는 최근 중국에서 판매하는 22종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 두 자릿수의 할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씰은 최대 34% 할인하고 소형 전기 해치백인 시걸의 가격은 20% 내렸다.

지난달 3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사전 언론 행사에서 BYD 중형 전기 세단 '씰'이 공개됐다./BYD 제공

BYD가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추면서 다른 전기차 제조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중국 자동차 시장이 포화돼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1위 업체인 BYD가 가격을 낮춰 출혈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BYD가 가격 할인에 나선 것은 대규모 채무로 부실해진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YD가 협력사에 지급하지 못한 대금이 수십조원에 달해 부도 위험이 커지자 재고를 싼 값에 밀어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BYD의 정확한 부채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다. BYD는 지난해 2분기 기준 순부채 규모를 277억위안(약 5조3111억원)이라고 공시했지만, 올해 초 블룸버그는 홍콩 회계법인 GMT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BYD의 순부채가 3230억위안(약 62조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BYD가 자체 회계 처리 방식을 적용해 부채 규모를 실제보다 크게 줄여 공개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BYD의 부채 규모가 급증한 것은 협력사에 지급하지 않은 결제 대금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YD는 협력사로부터 부품을 조달한 후 어음을 발행하는데, 만기가 경쟁사보다 훨씬 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평균 2개월, 테슬라는 3개월 안에 대금을 지급하는 반면 BYD는 평균 9개월, 길게는 1년이 지나 대금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BYD의 재무 부실 문제가 드러나면서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수 년 전 부동산 시장에서 겪었던 혼란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창청자동차의 웨이젠준 회장은 지난달 23일 중국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위기가 발생하지 않았을 뿐 자동차 산업에는 이미 헝다가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헝다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지만, 무리한 확장 끝에 지난 2021년 파산했다. 이후 극심한 침체에 빠진 중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웨이젠준 회장의 발언은 성장에 집중하면서 재무 구조가 부실해진 BYD의 현실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BYD는 지난해 176만4992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178만9226대를 판매한 테슬라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수소 전기차까지 포함한 전체 판매 대수는 427만2145대에 달했다. 지난 3월에는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급속 충전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혀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시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왕촨푸 BYD 회장이 17일(현지 시각) 중국 선전 본사에서 새로운 충전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BYD X 계정

그러나 수익성은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매출을 중국 시장 내에서 기록 중인 상황에서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생산 시설 확장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BYD는 동남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 데 이어 한국과 일본 등에도 진출했지만, 가장 수익성이 높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는 고율의 관세 장벽에 막혀 있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더 이상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전기차 업체들이 출혈 경쟁을 지속할 경우 조만간 거대한 부채 문제로 파산하는 곳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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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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