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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계기 순직자 4명 영결식
영정에 바친 거수경례 경북 포항시 해군 항공사령부 강당에서 열린 ‘해군 P-3CK 917호기 순직자 영결식’에서 유족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빠 관 앞에 선 세 살 아들

해맑은 표정에 동료들 ‘눈물’

“숭고한 희생 가슴에 새길 것”

해참총장 등 1000여명 애도


“슈웅~ 슈우웅.”

해군 초계기 P-3CK 917호기 추락 사고 순직자 합동 영결식이 열린 1일 오전 경북 포항 해군 항공사령부 경영관. 조종사인 고 박진우 중령(33)의 세 살배기 아들이 태극기로 덮인 아버지의 관 앞에서 해맑은 표정으로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놀았다.

아이의 모습에 영결식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박 중령의 아내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다가도 아이와 눈이 마주치면 애써 웃음을 지어보였다. 모자를 바라보던 동료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단상 위에는 꽃으로 둘러싸인 군인 4명의 영정이 놓였다. 고 박진우 중령(해사 68기, 이하 추서 진급된 계급), 부조종사 이태훈 소령(29·해사 73기), 전술사 윤동규 상사(27·부사관 260기), 전술사 강신원 상사(25·부사관 269기)다.

마지막 임무를 마친 고인들은 사진 속에서 밝게 웃고 있었다. 사고 당시 목격자들은 “민가 피해가 없도록 추락 직전까지 애쓴 것으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실제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해군 동료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4명은 모두 해군의 자랑스러운 전사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임무에 충실했던 진정한 군인”이라며 “그대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바다를 굳건히 지켜내며 유가족을 우리의 가족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보살피겠다”고 애도했다.

615대대 설우혁 소령은 추도사에서 “이들이 한순간에 우리 곁을 떠났다는 것이 아직 믿어지지 않고 빈자리가 하루하루 더 크게 느껴진다”며 “사랑하는 아들이었고 아버지였고 남편이었던 이들의 이름을 애끓는 심정으로 불러보며 가슴에 아로새긴다”고 울먹였다.

영결식이 끝난 뒤 동료들이 고인의 관을 들고 운구 차량으로 향하자 유족들은 오열했다. 박 중령 어머니는 “아이고 내 새끼” “엄마를 두고 왜 가느냐”라고 오열했고, 윤 상사 모친은 “불쌍한 내 새끼” “어떻게 너를 보내느냐”고 통곡했다. 관 옆을 망부석처럼 지키고 있던 해군 장병도 눈을 질끈 감으며 울음을 삼켜냈다. 박 중령과 윤 상사, 강 상사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 소령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인의 고향과 가까운 경북 영천호국원에 안장된다.

지난달 29일 박 중령 등이 탑승한 해군 P-3CK 대잠수함 초계기가 포항경주공항을 이륙하고 6분 만인 오후 1시49분쯤 공항 인근 농가 공터에 추락했다. 이후 사고 발생 약 4시간30분 만에 P-3CK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4명은 1계급 추서 진급됐고 모두 순직으로 인정됐다. 해군은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항공기 잔해를 해군항공사령부로 이송, 민간 전문인력을 포함해 합동사고조사를 할 계획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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