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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포항에서 해군 초계기가 추락해 군인 4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군 당국이 사고 당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사고기가 갑자기 곤두박질치듯 추락하는 장면이 담겼는데요.

추락 1분 전까지도 정상적인 교신이 이뤄진 가운데, 목격자들은 추락 직전 비행기가 평소와 다른 소릴 내는 걸 들었다고 말합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활주로에서 이륙한 해군 해상초계기 P-3CK가 상공에서 방향을 바꿉니다.

순간 기체가 흔들리더니, 갑자기 수직 낙하하며 땅으로 곤두박질칩니다.

사고기는 당시 이착륙 훈련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추락하기 불과 1분 전까지 관제탑과 정상적으로 교신했고 비상상황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훈련 비행경로가 평소와 동일했고, 기상 상황도 양호했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노후 기종이었지만 기본 골격을 제외한 나머지를 새 기체 수준으로 개조·개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추락 직전 상황을 지켜본 주민들은 굉음을 들었다고 전해 기체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권일순/목격자]
"여기 올라올 때부터 소리가 좀 이상했어요. 비행기는 그렇게 소리를 안 내요. 여기 날마다 비행기 다니는 걸 보는데. 그래서 '쟤(비행기)가 왜 저런 소리를 내지?' (했어요.)"

[김영미/목격자]
"지나간 흔적에 검은 연기가 이렇게 났었어요. 우리끼리도 저기 이상하다고 그러면서 지나갔거든요. '비행기가 왜 이렇게 노후됐나? 왜 이렇게 까만 연기를 뿜지'…"

이번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고 박진우 중령과 부조종사 고 이태훈 소령, 전술사 고 윤동규, 강신원 상사의 합동분향소는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에 마련됐습니다.

남편을 잃은 아내는 결혼반지를 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아들의 영정사진 앞에서 무너졌습니다.

[순직 장병 유족]
"집에 온댔잖아. 오늘 집에 온다고 했잖아."

어릴 때부터 해군을 꿈꿨다는 조종사 고 박진우 중령의 유족은 박 중령이 민가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엄인재/고 박진우 중령 가족]
"(평소 박 중령이) 문제가 생기면 기장으로서 자기는 마지막까지 비행기하고 같이 갈 거라고 (했다고) 어제 딸이 얘기하면서 펑펑 울더라고요."

이번 사고로 숨진 4명의 장례는 해군장으로 다음 달 1일까지 포항 해군항공사령부 체육관에서 엄수됩니다.

해군은 사고 현장에서 음성기록저장장치를 회수해 당시 조종사 간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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