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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극복되고 안정되길" "아이들 살기 좋은 환경 만들어주길"


대선 사전투표 둘째 날 한표 행사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부산 수영 동원로얄듀크 101동 지하 휘트니스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5.5.30 [email protected]


(전국종합=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전국 각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전날에 이어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출근길 직장인부터 유치원생 자녀 등원길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부모, 생애 첫 투표에 나선 대학생, 자녀의 부축을 받고 온 고령자 등 많은 유권자가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이날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은 24.55%로 역대 사전투표가 적용된 전국단위 선거의 동시간대 투표율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오전 6시부터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천439만1천871명 가운데 1천89만9천306명이 투표를 마쳤다.

국정 안정과 갈등 봉합, 경기 부양 기대하며 '한 표'
이날 오전 투표소에서 만난 경기 고양시 주민인 이모(69·남)씨는 "원래 최근 상황 등 때문에 투표하지 않으려는 생각이 있었는데 어제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고 그런 김에 투표장으로 나왔다"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대한민국이 혼란을 극복하고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김모(40)씨는 "후보자 공약집을 다 꼼꼼히 읽어봤다"며 "어려운 시기에 서민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할 것 같은 후보에게 표를 줬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살지만 대구 구미에 출장왔다가 사전투표를 한 50대 직장인은 "무엇보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 그 기준에 맞춰서 오늘 투표를 했다"면서 "선거일에는 업무가 바쁠 수 있어 관외에서 사전투표를 했다"고 설명했다.

유모차를 끌고 부산 연제구청에 마련된 연산2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김모(45)씨는 "첫째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둘째 아이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며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줄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투표 둘째 날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오전 울산 울주군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범서읍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2025.5.30 [email protected]


사전투표 첫날 줄이 길어 투표하지 못하고 이날 다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도 눈에 띄었다.

대전 서구에서 근무하는 의료인 김모(58)씨는 "어제 점심 때 왔더니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오늘 출근 전에 서둘러 투표를 마쳤다"며 "요즘 경기가 너무 안 좋은데, 서민으로서 새 대통령이 경제 활성화를 하며 국정운영을 잘 끌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밝혔다.

갓 투표권을 얻어 생애 첫 선거에 참여한 대학생도 있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1학년생 홍모씨는 "작년엔 생일이 지나지 않아 투표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수업 전에 친구들과 함께 첫 투표를 했다"며 "각자 소신껏 선택했다"고 밝혔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에 있는 도시재생허브센터 투표소를 찾은 충북대 재학생 이모(21)씨는 "대선 투표는 처음"이라며 "크게 고민하지 않고, 자신의 임기를 원만히 잘 채울 것 같은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백발의 노인들도 지팡이를 짚거나 자녀의 부축을 받아 투표소를 찾았다.

손등 곳곳에 주름 쥔 손으로 자신의 신분증을 선거 사무원에게 건넨 한 광주지역 유권자 할머니는 "여러 번 투표했지만, 늘 떨린다"고 혼잣말하며 기표소로 향했다.

서산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마호순(108) 할머니도 이날 오전 9시20분께 막내아들과 함께 부석초등학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108세 할머니도 소중한 한 표
(서산=연합뉴스) 충남 서산시 최고령 유권자인 마호순(108·부석면 봉락리) 할머니가 30일 오전 9시 20분께 막내아들과 함께 부석초등학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30 [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충남 논산에서는 육군훈련소 훈련병들의 단체 투표행렬이 이어졌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와 연평도 등 최북단 서해5도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도 해병대원과 섬 주민들이 방문해 투표했다.

선거사무원 대리투표 혐의·선관위 건물 침입도
투표소 안팎에서 사건 사고와 신고도 이어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전투표 첫날 서울 강남에서 대리투표를 한 유권자가 선거사무원으로 위촉된 계약직 공무원인 것으로 파악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공무원은 전날 오후 1시께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마친 뒤 오후 5시께 자신의 신분증으로 투표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30일 오전 3시 50분께는 구로구 선거관리위원회 건물에 무단 침입한 50대 남성과 60대 여성이 건조물 침입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저녁 11시 30분께 건물에 들어와 사무실 문 앞에 누워 있었고, 경찰에는 "사전 투표함을 감시하기 위해 왔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에서도 하동군 선거관리위원회에 침입한 30대가 건조물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그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오후 9시 39분께 하동군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뒤편 배관을 타고 2층 발코니로 올라가 문을 열었으며, 부정선거가 의심돼 이 같은 일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이날 오전 7시 44분께 팔달구 매교동 여성회관 사전투표소 인근에서 "투표하러 들어가는 사람들의 숫자를 세고 촬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다만 경찰은 피신고인의 위법 행위가 발견되지 않아 현장 확인 후 철수했다. 경찰은 피신고인이 이른바 '부정선거 감시단' 활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날 오전 7시 10분께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선거 참관인으로부터 "회송용 봉투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기표 된 기표 용지가 반으로 접힌 채 나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소중한 한표'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5.5.30 [email protected]


(박주영 정경재 최재훈 홍현기 이영주 정다움 전창해 오수희 김현태 장지현 백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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