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커뮤니티는 설계, 유튜브는 확성기
허위정보 생산 경쟁하며 수익 챙겨
극우 유튜버와 커뮤니티는 사실상 공생관계를 맺고 극단적 음모론 유통 구조를 형성했다. 유튜버는 수익·구독자를, 커뮤니티는 조회수를 챙기며 음모론의 악순환이 이뤄진다. 29일 경향신문이 디시인사이드(디시) 등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극우 유튜버들을 분석한 결과 커뮤니티는 음모론의 설계자, 유튜버는 확성기 역할을 하고 있었다.



대표적 사례는 지난 3월 영남권 산불 때 나온 음모론이다. “금속이 연소할 때 보이는 불꽃색과 산불 현장의 불꽃색이 유사하다. 금속성 물질을 써 방화한 것이고 중국인 등이 개입돼 있다”는 글이 디시 미국정치갤러리(미정갤) 등에 수십 개 게시됐다. A유튜버가 지난 3월26일 “단순한 자연재해입니까? 계획된 행동입니까?”라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20만회 조회수를 얻었다. 전한길 강사도 지난 3월28일 TV조선 유튜브에서 유사한 주장을 폈다.

이는 극우 진영의 음모론 생산·유통 과정을 잘 보여준다. 디시 등에서는 이용자들이 놀이문화처럼 자극적 음모론을 생산한다. 조회·추천 수에 따라 ‘개념글’로 등재돼 ‘그럴듯한’ 허위정보 생산에 경쟁이 붙는다. 유튜버들은 이를 재가공해 구독자·조회수를 모으고 수익을 챙긴다. 잘 포장된 상품으로 재탄생한 영상은 커뮤니티에서 재소비되며 음모론을 확산시킨다.

지난 1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는 이틀 전부터 “민노총 내부 공지”라는 메시지가 미정갤에 돌았다. “무력을 써서 대통령경호처의 총기 사용을 유도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1월2일 B유튜버는 “경호처가 총기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이를 빌미로 관저에 쳐들어가자는 지령”이라고 주장했다. 영상 조회수는 7만회를 넘겼다.

음모론은 커뮤니티에서 신념화됐다. ‘산불 음모론’이 확산되자 YTN 등이 지난 3월26일 팩트체크를 통해 허위라고 보도했지만 미정갤에선 “진실을 왜곡한다”고 반발했다. 민주노총도 1월2일 반박했지만 ‘확증편향’을 꺾진 못했다.

음모론 재생산에는 수익과 구독자가 따라붙는다. A·B 유튜버는 계엄 선포 이후 현재까지 각각 구독자 수가 27만명, 10만명가량 늘었다. 계좌번호를 안내하며 후원 요청을 하고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극우 유튜버는 적극적 영리 추구자로 봐야 한다”며 “이들의 수익 추구가 사회를 파편화·분열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618 개혁신당, 이준석 '허위사실공표' 고발한 민주당 '무고' 맞고발 랭크뉴스 2025.05.31
50617 서울 지하철서 방화…400여명 터널로 대피·60대 용의자 체포(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31
50616 한국 대선에 침묵하는 북한…‘무반응’ 이어갈까 [뒷北뉴스] 랭크뉴스 2025.05.31
50615 5호선 방화 60대 용의자, 기름통·라이터형 토치로 방화 랭크뉴스 2025.05.31
50614 유시민 ‘설난영 비하’ 해명 “이성적 판단 하지 못한다는 뜻” 랭크뉴스 2025.05.31
50613 이재명 “가덕도 신공항, 핵심 국책사업… 처음부터 다시 시작” 랭크뉴스 2025.05.31
50612 사춘기 일시 증상?…“방치하면 장기간 힘들어질 수” [건강하십니까] 랭크뉴스 2025.05.31
50611 李 “가덕도 신공항 사업, 새 정부 책임… 신속히 진행할 것” 랭크뉴스 2025.05.31
50610 이준석 측, 3차토론 발언 관련 민주당 등 무고 혐의로 맞고발 랭크뉴스 2025.05.31
50609 “항공역학적으로 불가능한 급강하”…전문가들 입 모은 이유는? 랭크뉴스 2025.05.31
50608 이재명, 이준석 3차토론 발언에 "명예훼손, 법적 책임 지게될 것" 랭크뉴스 2025.05.31
50607 5호선 지하철서 방화‥'기름통 든 남성' 용의자 체포 랭크뉴스 2025.05.31
50606 '병가' 쓴다더니 유학 가고 창업하고…공무원들 '투잡'에 뒤집어진 '이 나라' 랭크뉴스 2025.05.31
50605 [속보] 5호선 방화로 15명 병원 이송…연기흡입·찰과상 등 랭크뉴스 2025.05.31
50604 미 국방장관 “중국, 아시아 지배·통제하려 해…침략 저지하겠다” 랭크뉴스 2025.05.31
50603 중국, 서해 대형 구조물에 이어 부표도 추가 설치…軍 “예의주시 중” 랭크뉴스 2025.05.31
50602 대법, ‘이재명 재판기록 6만쪽 봤나’ 정보공개청구에 ‘비공개’ 통지 랭크뉴스 2025.05.31
50601 [속보] 이재명 "가덕도 신공항, 책임 있게 추진할 것" 랭크뉴스 2025.05.31
50600 "뒷칸서 검은 연기 몰려왔다"…철로 뛰어내린 승객들[긴박했던 5호선 방화] 랭크뉴스 2025.05.31
50599 김문수 "선관위, '사전투표 부실 관리' 대오각성해야"‥김용태 "선관위원장 사과해야" 랭크뉴스 202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