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왼쪽). 연합뉴스
SK텔레콤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조사 중인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이 회사의 유영상 대표를 최근 만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고 위원장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유 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는 SKT 측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현장에는 고 위원장과 유 대표뿐 아니라 양측 관계자들이 함께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개인정보위는 이 사실이 알려지자 보도 설명 자료를 통해 “고 위원장은 관계 법령에 따라 (SKT를) 엄정하게 조사해 처분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만남이 SKT가 고 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자리였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 위원장이 조사를 받는 기업의 수장을 만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고 위원장은 SKT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두고 역대급 사건이라고 표현하며 과징금 규모도 클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개인정보위는 지난달 22일 SKT로부터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는 신고를 받은 뒤 바로 조사에 착수해 사내 변호사와 조사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SKT는 “개인정보위가 낸 보도 설명 자료 외에 추가로 설명할 것은 없다”라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