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권영국 민주노동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혁 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 3차 대선 후보 티브이(TV)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전국 3568개 사전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뤄지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각 당은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려고 총력전을 벌였다. 후보들은 모두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투표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29일 젊은 유권자가 많은 서울 신촌에서 청년 4명과 함께 사전투표를 한다고 28일 밝혔다. 조승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한겨레에 “이번 대선에서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선택인 만큼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유세에서 “(사전)투표를 안 하면 손해”라며 “감시를 철저히 하고 있으니, 부정이 있다고 생각하면 의원들한테 언제든지 신고해달라. 적발하면 판을 뒤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사전투표를 할 계획이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5월28일~6월3일) 중 이 후보 지역구부터 뒤집기를 시도해 골든 크로스(지지율 1·2위의 순위가 뒤바뀌는 현상)를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지난 총선 때 국민의힘·민주당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이긴 ‘동탄 모델’을 이번 대선에서도 보여주겠다는 취지를 담아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서 투표할 예정이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탈석탄과 일자리의 정의로운 전환을 촉구하는 의미로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주삼동에서 사전투표를 한다.
한편, 전국 단위 선거에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2014년 이후 대선 사전투표율은 2017년 26.06%, 2022년 36.93%였다. 그런데 사전투표일이 평일과 휴일이 각 하루씩이었던 예년과 달리 이번엔 이틀 모두 평일인데다 극우층에 부정선거론이 퍼져 있어, 이전보다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