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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선 윤에 압도적 지지
국힘 전략 부재·계속된 갈등 원인
아직 영남권서 지지율 지지부진

6·3 대선 레이스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보수 텃밭’으로 인식되던 영남권 민심의 변화다. 역대 대선에서 보수 진영 후보에게 늘 압도적 지지를 몰아줬던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민심이 이번 대선판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로 쏠리지 않는 흐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는 두 차례의 단일화 시도 불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실패가 후보 교체 파동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보수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높아졌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도 물 건너가면서 보수 표심이 분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김 후보의 TK 지지율은 54%, PK 지지율은 44%에 머물렀다. 28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26~27일, 18세 이상 1003명 대상)에서도 김 후보의 TK 지지율은 44.9%, PK 지지율은 41.7%에 머물렀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영남 지역이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신승을 견인했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양상이다. 당시 대구는 75.14%, 경북은 72.76%의 표를 윤 전 대통령에게 몰아줬고 부산은 58.25%, 경남은 58.24%의 표를 줬다. 전국에서 윤 전 대통령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1~4위 지역이 모두 TK·PK 지역이었다.

김 후보의 영남권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주요 길목마다 보였던 갈지자 행보가 보수 유권자들의 실망감을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직전까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및 후보 교체를 두고 홍역을 앓았다. 단일화에 대한 찬반 여부와는 별개로 후보 교체까지 밀어붙인 국민의힘 지도부에 보수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극에 달했고,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주를 바닥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후보 교체 사태 여파를 회복할 무렵에는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다시 다른 이슈들을 집어삼켰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주도한 두 번의 단일화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영남권 보수 유권자들은 당의 전략 부재에 등을 돌린 것”이라며 “단일화가 모든 이슈를 덮는 동안 김 후보의 목소리가 묻혀 버린 것도 타격”이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여기에 이준석 후보가 영남권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깔고 가면서 김 후보의 지역 내 입지가 더 좁아진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계엄과 탄핵에 대한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이 쇄신과 정비를 통한 희망을 보여주지도 못했다”며 “경선 패배자들이 최종 후보를 흔쾌히 지원하는 단합된 모습의 부재, 막판까지 불거진 계파 간 갈등과 혼선이 지속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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