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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 수사확대 이후엔 홈피 폐쇄
윤정부 3년간 공공기관 수주 2배 ↑
대부분 경쟁 없는 입찰로 따내
2018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1심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진법사’ 전성배(65)씨의 처남 측근 고모씨가 운영하는 A경호업체가 명품 브랜드 ‘그라프’의 보안 업무를 맡았다고 홍보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라프’는 통일교 간부가 2022년 전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용 선물로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6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브랜드다.

A사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3년간 공공기관 신규계약 수주액이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계약 대부분이 사실상 경쟁 없는 수의계약 또는 제한경쟁(일정 자격 요건을 통과해야 입찰 가능) 방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사는 최근까지도 홈페이지에 “그라프의 보안(Security)에 관한 연간 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라프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명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수의 유명 호텔과 명품 브랜드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최근 전씨와 관련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자 A사는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2022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던 고씨도 외부 활동을 접은 상태다. 고씨는 최근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상임이사직에서 사임했고, 그가 회장으로 있던 국가안전경호협회도 폐업했다. 고씨는 전성배씨 일가에게 경찰 인맥을 연결해줬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날 A사는 그라프사와 맺은 계약은 보안용역이 아니었고, 통일교 측이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그라프사의 초고가 목걸이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해명했다. A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라프와 관련해 홍보한 내용은 보안용역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라 기획사를 통해 2023년 9~10월 팝업스토어 행사 보안용역을 맡은 것”이라며 “6000만원 상당의 목걸이를 일당 10만원, 월급 200만원인 직원들에게 맡기겠느냐”고 주장했다.

A사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4~2021년 A사의 연평균 공공계약 수주액(최초 계약 기준)은 4억4172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2022~2024년 연평균 수주액은 9억4153만원으로 증가했다. 계약금액이 가장 많은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의 ‘한국어능력시험 보안 용역’은 2020년 1억4000만원대에서 지난해 3억7100만원대로 늘었다.

2022~2024년 A사의 공공기관 보안용역 관련 신규계약 수주는 대부분 경쟁입찰이 아닌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조달청 나라장터 계약 현황에 따르면 2022~2024년 A사의 최초 공공계약 51건 중 자격만 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반경쟁은 단 1건에 불과했다. 수의계약이 41건, 제한경쟁이 9건이었다. 신규 공공계약 98%가 경쟁의 사각지대에서 진행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해당 기간 A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보안용역을 비롯해 법무부 변호사시험, 행정안전부, 소방청, 각 시·도교육청 등의 국가시험 관련 보안용역 계약을 연이어 따냈다.

윤건영 의원은 “해당 업체가 윤 정부에서 전씨 일가와의 친분으로 특혜를 받은 건 아닌지 수사기관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사는 수주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A사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특수한 보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국가기관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출에서 높은 것도 아니다”며 “입찰에서 떨어지거나 수의계약이 안 되는 경우도 다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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