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중앙일보와 만난 모습. 임현동 기자.
“김문수와 이재명 후보가 모두 도지사를 지냈던 경기도가 최종 승부처다. 단일화 없는 3자 구도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28일 1박 2일 호남 유세를 위해 전남 목포로 향하는 KTX에서 만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목소리엔 힘이 실려있었다. 90년대생, 국민의힘 최연소 비대위원장인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끌어내는 등 대선 기간 국민의힘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없이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골든크로스가 곧 이뤄질 것”이라며 확신에 찬 답변을 내놓았다. 김 위원장은 “대선 완주를 하겠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존중한다”면서도 “총통 이재명, 독재자 이재명을 막기 위해 유권자가 전략적 투표로 투표장에서 단일화를 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대선 TV토론에서 논란이 된 이 후보의 ‘젓가락 발언’에 대해선 “옆에 있었으면 나한테 혼났을 것”이라며 “국가의 미래가 아니라 개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단일화는 거부하는 이 후보의 모습은 아쉽다”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선의 시대 정신으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동시 청산”을 꼽았다. 인구 1400만명의 경기도를 대선의 최종 승부처로 지목하며 “경기도에 거주하는 3040 유권자, 중도층의 마음을 얻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Q :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둔 오늘이 단일화 데드라인이다.
A :
“단일화는 정치공학적 지지율 문제가 아니라 ‘총통 이재명’‘독재자 이재명’을 막아야 한다는 시민의 요구다. 이준석 후보에게 수차례 접촉했지만 ‘단일화 안 한다’는 단답형 답변만 하더라. 국가의 미래가 아니라 개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단일화는 거부하는 모습은 아쉽지만, 대선 완주 의사를 존중하겠다.” Q :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 사퇴를 요구한다.
A :
“공정함을 내세우는 이 후보에게 어울리지 않는 태도다. 이 후보가 사퇴할 생각이 없다면, 정정당당하게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하면 된다.” Q : 단일화 없이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나.
A :
“김문수 후보는 중도층 표심을,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반대하는 진보층을 끌어온다면 단일화 없는 3자 구도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시민이 투표장에서 전략적 투표로 단일화를 해주실 것이다. 곧 골든 크로스도 이뤄질 것이라 본다. 김문수 정부에서도 이준석 후보의 자리는 있을 것이다.” Q : 전날 TV토론에서 이 후보의 젓가락 발언이 논란이다.
A :
“옆에 있었다면 크게 혼냈을 것이다. 다만 애초 성폭력적 발언을 한 사람에 대한 비판이 먼저여야 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유세하고 있다. 뉴스1
Q : 김 후보가 어떻게 중도층 마음을 얻을 수 있나.
A :
“김 후보의 진정성이 전달되고 있다. 목숨을 걸어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고, 평생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투쟁했으며, 경기지사 시절 어떠한 부패도 없이 많은 업적을 이뤄냈던 것을 국민에게 계속 알리겠다.” Q : 민주당에선 김 후보를 내란세력, 극우라 비난한다
A :
“대선 기간 김 후보와 밤마다 거의 매일 1시간씩 토론하며 이견을 좁혀갔다. 김 후보는 논리적으로 설득이 되면 받아들였고, 의견이 달라도 공존했다. 뼛속부터 민주주의자다. 총통 이재명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Q : 이재명 후보는 왜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나
A :
“본인이 수사했던 검사를 탄핵하고,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유죄 판결 내린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 시도를 하는 걸 보면 국민 눈치를 전혀 안 보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더라. 집권하면 정치의 룰을 바꾸고, 잔혹한 보복을 할 것이다. 커피 120원 발언, 호텔 경제학 논란을 봐도 국가 경영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K-이니셔TV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 유튜브 라이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Q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은
A :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이재명-윤석열 동시 청산이다. 국민의힘은 이미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절연했다.” Q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친한계에선 윤상현 의원의 선대위원장 임명 철회를 요구한다
A :
“이미 한동훈 전 대표는 선거를 열심히 도와주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분들이 요구할 수 있는 지점이라 생각한다. 다만 같은 당인으로서 특정인의 사퇴가 선거운동을 돕는 전제가 될 순 없다고 본다.” Q : 남은 대선 기간 승부처는
A :
“17개 시도 어느 곳 하나 절실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김문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모두 도지사를 지낸 인구 1400만 경기도가 최종 승부처다. 어떤 도지사가 더 많은 업적을 냈는지, 또 누가 더 청렴한지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 경기도 신도시에 사는 3040 유권자들, 중도층의 마음을 얻는데 남은 기간 총력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