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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TV토론회 발언 후폭풍
2030정치공동체청년하다, 윤석열퇴진전국대학생시국회의, 진보대학생넷 관련 학생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개혁신당 당사앞에서 전날 TV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표현을 언급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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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 양육자로서 이준석 후보 발언을 자녀와 보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여겨야 했습니다. 온라인에는 ‘7살, 11살 아이들이 다 들었다. 끔찍하다’는 댓글이 이어집니다.” 김숙영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가 28일, 전날 저녁 대통령 후보 티브이(TV) 토론에서 나온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젠더 폭력 발언을 떠올리며 유권자이자 여성, 양육자로서 느낀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날 시민 참여 신청을 모아 이 후보를 티브이와 유튜브 등을 통해 문제가 된 발언을 전파하고, 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정보통신망법·아동복지법 위반)로 경찰에 고발했다. 단체 고발 참여 신청을 받은 지 12시간 만에 시민 3만3728명이 동참할 뜻을 밝혔다.

유권자와 시민사회는 성폭력을 재현한 이 후보의 발언을 ‘헌정사상 유례없는 참혹한 사건’, ‘공론장에 대한 위협’, ‘혐오 정치’로 규정하며 이 후보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전날 이 후보는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 행위를 묘사하며 “어떤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 여성 혐오인가”라고 물으며 토론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본인 발언의 정당성을 항변했고, 온라인에선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이 후보의 젠더 폭력 발언을 옹호하는 새로운 혐오 표현이 확산했다. 선을 넘은 ‘네거티브’ 공세가 상대 후보에 대한 모욕을 넘어 유권자 전반에 피해를 입히고 혐오 정서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전날 토론에서 이 후보 발언을 들은 유권자들은 공포와 불안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 김포에 사는 이정은(27)씨는 “듣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성범죄에 노출됐던 피해자들에게는 그의 발언 자체가 엄청난 공포였을 것”이라고 했다. 세종에 사는 신아무개(40)씨는 “중학생,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데 영향력 있는 정치인 발언이 인터넷을 통해 번질 것이고, 이를 아이들이 접할 수밖에 없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실제 이날 이 후보 발언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 혐오와 조롱이 담긴 밈(meme: 온라인 유행어)으로 가공돼 번지기도 했다.

시민사회는 일제히 이 후보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내어 “헌정사상 유례없는 참혹한 사건”이라며 “후보에서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도 “주권자 시민은 그가 대통령 후보로 국민 앞에 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청년하다, 윤석열퇴진 대학생시국회의 등 청년 단체는 개혁신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준석은 청년이 아닌 ‘혐오’를 대표하는 후보”라고 비판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을 비롯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과 이병철 변호사도 각각 서울중앙지검과 경찰에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정치적인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무고로 맞대응하겠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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