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 윤석열퇴진 전국대학생 시국회의, 진보대학생넷 관련 학생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개혁신당 당사 앞에서 전날 티브이(TV)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표현을 언급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28일, 전날 전국에 생방송이 된 대통령 선거 후보자 티브이(TV) 토론에서 온라인에 떠도는 성폭력적 여성혐오 발언을 인용해 질문한 것에 대한 비판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불편할 국민이 있었다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언행이 만약 사실이라면 충분히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본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준석 후보가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이대남’(20대 남성)을 확실히 공략하려고 무리수를 뒀다가 역풍을 맞게 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산책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실제 그 발언 원본을 본 분들은 알겠지만 (제가) 순화해 표현한 것이고, 더 어떻게 순화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날 열린 마지막 대선 후보자 티브이 토론에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이 쓴 댓글이라고 공유되고 있는 발언을 인용하며, 이재명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이건 여성혐오에 해당하냐, 아니냐”라는 질문을 했다가 도리어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를 두고 “선거 때마다 이뤄지는 굉장히 다양한 후보자 가족에 대한 검증(의 일환)”이라고 했다가, ‘굳이 그 사례를 찍어서 검증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이냐’ ‘2차 피해자는 방송을 시청한 전국민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진 서울 강남역 유세에서도 “성범죄 등에 대한 후보자의 가치관이나 민감도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검증 잣대”라며 자신의 질문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준석 후보의 전날 발언이 자신의 핵심 지지 기반인 2030 남성을 겨냥한 ‘의도된 발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에펨코리아나 디시인사이드 같은 온라인 남초(남성 중심) 커뮤니티에는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과 민주 진보 세력의 위선을 드러냈다’며 추어올리는 댓글 등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과도한 발언이 이준석 후보의 정치적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번 사안은 대중에게 쉽고 직관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그동안 이준석 후보가 동덕여대 문제 등에서 내놓은 혐오 발언들보다 파급력이 크다”며 “정계 퇴출까진 몰라도, 향후 보수 세력 재편 과정에서 그의 정치적 입지를 크게 좁게 만들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당장 이날 개혁신당 누리집 민원게시판에는 이준석 후보가 ‘선을 넘었다’며 탈당을 요구하는 항의글이 이어졌다. 이준석 후보의 탈당을 요구한 한 작성자는 “패기와 소신을 믿고 당비를 내며 응원했는데, 이준석 후보의 민낯을 본 것 같아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 시간부로 개혁신당과의 인연을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394 [대선팩트체크] 심상정이 토론회에서 '돼지 발정제' 발언했다? 랭크뉴스 2025.05.28
49393 김문수, 이준석과 단일화에 "조용하다고 안되는것 아냐" 랭크뉴스 2025.05.28
49392 AI 등장 후 대규모 해고…"일자리 문제 대비해야" [서울포럼 2025] 랭크뉴스 2025.05.28
49391 장혜영 “이준석 발언은 대국민 언어 성폭력…법적 처벌 있어야”[스팟+터뷰] 랭크뉴스 2025.05.28
49390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존한 '이준석 정치'? 랭크뉴스 2025.05.28
49389 “난 못 배웠지만…” 5천만원 싸온 90대 할머니 [아살세] 랭크뉴스 2025.05.28
49388 가족법인 돈 7억으로 강남아파트 매입… 위법 의심거래 108건 적발 랭크뉴스 2025.05.28
49387 이준석 ‘젓가락 발언’ 후폭풍… “불편한 국민에 심심한 사과” 랭크뉴스 2025.05.28
49386 “반드시 투표하겠다” 86.8%… 16%는 후보 결정 못해 랭크뉴스 2025.05.28
49385 민주당, ‘여성 신체 폭력적 언급’ 이준석 경찰에 고발 랭크뉴스 2025.05.28
49384 방시혁의 ‘하이브’ 또 논란 터졌다...이번엔 뭐길래 랭크뉴스 2025.05.28
49383 "원전 확대·유지" 73%…"노란봉투법 찬성" 49% 랭크뉴스 2025.05.28
49382 고향 영천서 “난 불효자식” 눈물 흘린 김문수···막판 표 결집 행보 랭크뉴스 2025.05.28
49381 낙동강 벨트 훑고 인천서 투표하는 김문수 ‘맥아더 구상’ 랭크뉴스 2025.05.28
49380 "딸과 함께 보다 TV 껐다" 이준석 망언에 '정계 퇴출' 요구 봇물 랭크뉴스 2025.05.28
49379 영화 ‘Her’ 실사판 될까… 감정지능 평가에서 인간 뛰어넘은 ‘AI’ 랭크뉴스 2025.05.28
49378 TV토론 중에‥도 넘은 이준석, 성폭력성 발언에 파문 확산 랭크뉴스 2025.05.28
49377 반인권 발언 학생이 ‘이준석도 했는데요’ 말하면 뭐라 답할 것인가 랭크뉴스 2025.05.28
49376 이준석 유세에서 시민이 따졌다... "여성 유권자에 사과하라" 랭크뉴스 2025.05.28
» »»»»» 이준석 “어떻게 더 순화하나”…‘언어 성폭력’ 정당화 랭크뉴스 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