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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S&P500 2%대 급등
美소비자신뢰 6개월 만에 상승
對EU관세 유예에 유럽 증시도 올라
관세 위협 속 시장달래기 패턴 뚜렷
월가 “위협 익숙해져···리스크 안끝나”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용감한 소녀상이 서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다음 달부터 유럽연합(EU)에 50%의 관세율을 부과하겠다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서자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 여기에 그동안 5달 연속 위축되던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자신감이 5월 들어 반등한 점도 투자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연휴로 인한 사흘 간의 휴장 이후 자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분위기 급반전 경고는 여전하다.

2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40.58포인트(+1.78%) 오른 4만2343.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18.72포인트(2.05%) 상승한 5921.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61.96포인트(+2.47%) 상승한 1만9199.16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반이 상승했다. 애플의 주가는 2.53% 올랐다. 연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과 삼성을 겨냥한 25%의 스마트폰 관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3% 가량 하락했지만 이날 시장 전반의 무역 긴장 완화에 힘입어 상승했다. 테슬라는 6.94% 급등했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xAI와 테슬라, 그리고 스타십에 엄청나게 집중해야 한다”며 “중요한 기술들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S스틸은 1.98% 올랐다. 미국 측이 황금주 등의 방식을 통해 통제권을 갖는 조건으로 일본 제철의 인수가 승인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거래 승인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US스틸을) 통제하지 않으면 거래를 성사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제철은 투자를 하고 부분적인 소유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지수와 미국 국채도 강세를 보였다. 6개국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0.5% 가량 오른 99.59를 지록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증시 마감 무렵 전 거래일보다 6.5bp(1bp=0.01%포인트) 떨어진 4.453%에 거래됐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국채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이날 국채 가격 상승은 일본이 국채 발행량을 줄일 수 있다는 관측에 세계 주요국 국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영향을 받았다.

통상 달러와 반대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금 가격은 떨어져 이날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3304.40달러로 하락했다. SIA자산관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콜린 치에신스키는 “투자자들이 방어적 포지션에서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자본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신호”라며 “EU에 대한 50% 관세가 유예되면서 위험자산 투자로 전면적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상승 배경은…‘EU 50% 관세’ 유예, 美소비자신뢰 상승


이날 증시는 연휴 사이 일었던 미국과 EU와의 무역 긴장이 해소되면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과 EU간 협상에 “아무 진전이 없다”며 다음달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이틀 뒤인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소개하며 ‘50% 관세’를 7월9일까지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내게 전화를 걸어와서 날짜를 미루길 요청했다”며 “그녀는 진지한 협상을 원한다고 했다”고 유예 배경을 밝혔다. 7월 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지난달 각국에 대해 차등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90일)가 만료되는 시점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별도의 SNS 게시글을 통해 EU가 무역 협의 날짜를 빨리 잡자고 제안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폴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에릭 스터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관세 위협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게 돼서 일단 시장은 안도하고 있다”며 “이제 필요한 것은 이 불확실성을 넘기고 기업과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이 무역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에 증시 상승세는 유럽까지 이어졌다. 유럽의 스톡스600지수는 0.33%오른 552.32에 마감됐으며 독일의 댁스(DAX) 지수는 0.83% 상승한 2만4226.49를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자신감이 5월 들어 회복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98로 전월 85.7에서 개선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6.0을 크게 상회했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달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무역전쟁의 여파로 위축됐지만 이달 초 미·중 관세 합의로 인해 상승했다. 컨퍼런스보드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파니 기샤르는 “미국과 중국이 5월 12일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한 후 소비자 심리 개선이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무역전쟁 나아지는 걸까, 익숙해지는 걸까…바클레이스 “정책 역풍 대비하라”


무역전쟁을 둘러싸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상대국가에 대한 고율 관세 위협→유예→관계자의 무역 진전 발언’이라는 패턴이 뚜렷하다. 협상 우위를 위한 고율 관세 위협이 이뤄지는 동시에, 금융시장을 놀래키지 않기 위한 시장 달래기가 병행되는 패턴이다.

이날도 백악관 관계자는 계속해서 무역 협상의 원활함을 강조했다. 캐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에도 몇 건의 무역 합의(deal)가 나올 수 있다”며 “종료에 다다른 협상도 몇 건이 있고 이는 물론 대통령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해셋 위원장은 합의에 다다른 협상국에는 인도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도이체은행의 짐 리드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시장이 트럼프의 위협에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다”며 “이제는 완전한 위협이 즉시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분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장에서 보인 상승세가 실제 무역 낙관론이라기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언행이 시장이 알고 있는 패턴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안도감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관세 불확실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해서 나온다. 바이털 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설립자는 “관세와 재정정책, 국채 수익률이라는 주요 거시경제 위험 요소에 대한 (시장의) 안일한 태도, 높은 주식 평가가치를 고려할 때 S&P500지수를 추격하는 것은 여전히 우려된다”며 “트럼프의 가장 과장된 관세 위협이 (전부) 현실이 되진 않겠지만 그는 지난 4개월 동안 상당한 수입 관세를 부과해 왔고, 아마도 아직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조너던 밀러는 이날 “정책과 관련된 경제적 역풍은 앞으로 몇 달동안 더 심해질 것이며 소비자 지출이 이번 분기 동안 계속 둔화된 후 연말 까지 미미하게 늘어날 것”이라며 “재정 정책이 좀 더 경기 부양적인 방향으로 기울도 있긴 하지만 (부양적 재정 정책에 따른) 소득과 지출 영향은 내년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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