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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사전투표 폐지"→"독려" 번복
'불법계엄' 尹 부정선거 영화 공개 관람
황교안 "SKT 해킹 부정선거 의도" 음모론
선관위, 음모론 차단 위해 대책 마련 안간힘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이영돈(왼쪽) PD, 전한길(오른쪽) 전 한국사 강사와 함께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부정선거 음모론'이 조기 대선 사전투표(29, 30일)를 앞두고 다시 횡행하고 있다. 부정선거를 명분 삼은 불법 계엄으로 홍역을 치르고도 일부 보수 인사들은 음모론과 절연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별 투표자 수를 1시간 단위로 공개하는 등 의혹 불식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문수, 사전투표 독려하면서도 "관리 부실 우려 제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사전투표제 폐지'와 '사전투표 독려'를 왔다갔다 하며 발언을 번복했다.
이달 3일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선 감사원의 선관위 감사와 사전투표제 폐지를 약속했지만, 23일 대선 후보 2차 TV토론에선 "한 번도 그런 (부정선거) 문제를 제기한 적 없다", 25일 유세에선 "걱정 말고 사전투표에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루 뒤엔 다시 "다만 사전투표 관리가 좀 어렵다.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부실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는 취지로 말했다.

김 후보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2020년부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함께 부정선거를 주장해왔다. 단순 동조를 넘어 "즉시 4.15 총선, 불법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 "선거 부정은 계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의혹 제기에 앞장섰다. '아스팔트 우파' 시절 제기하던 음모론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돼 선거 국면에서도 완전히 단절하지 않은 것이다.

탄핵심판 내내 부정선거를 주장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서울 동대문의 한 영화관에서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영화를 공개 관람했다. 파면돼서도 반성은커녕 계엄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행보다. 황교안 무소속 대선 후보는 본인 유튜브 채널에서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의 배후에 투표용 위조 신분증을 만들려는 부정선거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판결로 부정선거 주장에 실체가 없다는 점이 증명된 뒤에도 이들이 음모론을 설파하는 건 일부 보수 지지자들의 표를 모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을 것으로 보인다. 표만 된다면 선거체계와 사법기관에 대한 불신을 조장해도 상관없다는 태도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고정 보수 지지층은 부정선거론 지지 여부와 무관하게 보수 정당 후보를 찍을 텐데 음모론 지지를 득표 전략으 삼는 건 비합리적"
이라며
"중도층 지지가 절실한 상황에선 단절이 현명한 선택"
이라고 말했다.

'의혹 원천 차단' 투표자 수 1시간마다 공개



국민의힘 선거캠프에선 "국민 감시로 (선거) 관리 수준이 크게 강화됐다"면서 부정선거와 선을 긋고 있지만, 막상 핵심 정치인들이 음모론을 끊지 못하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선 선거 관련 가짜뉴스가 힘을 받고 있다. '선관위가 사전투표자 수를 부풀린다' '개인 도장으로 투표지에 표기하면 부정선거를 막을 수 있다'는 식이다. 음모론을 믿은 유권자들이 선관위에 욕설 전화를 하거나 선관위 직원들의 출퇴근을 유튜브로 실시간 방송하며 위협하는 일이 지속돼 선관위는 청사에 경찰 경비병력을 상시 배치했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의 부정선거 의혹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사전투표함 폐쇄회로(CC)TV 24시간 공개, 투표지 수검표 등 지난 선거 때 마련한 투명성 제고 방안을 유지하면서
각 투표소의 투표자 수도 1시간 단위로 공개하기로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불신을 해소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모든 투·개표 절차를 공개하려고 준비했다"면서 "국민들께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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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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