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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3차 TV 토론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부터)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티브이(TV)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도발에 발끈하지 않기(이재명), 기승전 이재명 재판(김문수), 방송 부적합 발언과 색깔론(이준석), 이것은 토론이 아니다(권영국).

마지막 티브이(TV) 토론이었던 만큼 대통령 후보 저마다의 목표가 뚜렷이 드러난 자리였다. 일부 후보의 비방전과 네거티브 수위가 한층 높아지면서 ‘과연 저런 토론 태도가 표로 이어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도드라졌다.

27일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21대 대선 3차 후보자 티브이 토론(정치 분야)은 정치 양극화와 정치개혁 방안을 주제로 시작됐지만, 주제와 무관한 비방전과 과거 발언 들추기 등으로 양극화의 깊은 골만 드러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28일부터)를 앞두고 1위 굳히기에 들어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일한 진보 후보로 진보 의제 제시에 주력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비교적 주제에 맞는 답변과 질문에 초점을 맞추려 한 반면, 마음 급한 추격자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두자릿수 지지율에 사활을 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주요 질문과 답변을 어떻게든 ‘이재명 때리기’에 연결시켰다.

이재명 후보는 빨강·파랑·회색이 사선으로 엇갈린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토론 주제에 맞춰 ‘협치’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날 나온 여러 여론조사에서 다자·양자 대결 모두 ‘오차 범위 밖 1위’를 확인한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거듭된 도발성 질문에 말리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과거 가족 간 다툼에서 나왔던 욕설 등을 이준석 후보가 인용하며 공격해도 비교적 잘 참는 듯했지만, 이준석 후보가 “여성 성기”까지 언급하자 “신변잡기에 관심이 많다. 본인 신변도 돌아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정책 토론으로 희망을 드려야 하는데 뒷담화가 됐다”고 ‘대신’ 사과하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의 토론 전략은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 부각 단 하나처럼 보일 정도였다. 토론 후반부 외교·안보를 주제로 한 첫 발언에서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 송금 재판을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다. 결국 권영국 후보로부터 “김 후보는 토론 시간 낭비 우두머리 같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이준석 후보는 머리발언에서 ‘세대 교체’를 강조했지만, 토론에선 강경 우파인 김 후보도 제기하지 않은 철 지난 색깔론을 폈다. 이재명 후보가 ‘호텔 경제학’을 방어하며 인용한 학자가 “독일 공산당”이라며 “이 사상을 어찌 알게 되었느냐”고 사상 검증을 시도했다가 권영국 후보한테 “40대 윤석열”이란 비판을 들었다. 답변을 끊는 이준석 후보와 이를 지적하는 이재명 후보의 ‘토론 태도 공방’은 1차·2차 토론에 이어 이날도 반복됐다.

단일화 없는 대선을 치르게 된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미묘한 토론 전략 차이도 엿보였다. 김문수 후보는 사실상 이준석 후보를 무시한 반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틈틈이 김문수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정치 신인인 권영국 후보는 앞서 두 차례 토론을 거친 탓인지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문수·이준석 후보를 적절히 공격하면서도, 2차 토론에서 지적됐던 ‘이재명과의 차별성’ 확보를 위한 질문에도 주력했다. 위성정당, 기후정의 개헌, 여성 의원 30% 공천 등에 대한 입장을 물은 것이 대표적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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