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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땐 安 '진보→보수' 중심이동…국힘·민주 접전 구도
21대 대선후보 李, 국힘 대표 지낸 보수 정치인…민주·국힘 오차범위 밖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 나선 이준석 후보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5.5.2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치연 박형빈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의 단일화 압박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27일 "미래를 위한 투표를 사전투표부터 바로 보여달라"며 완주 의지를 재차 다졌다. 그는 단일화 가능성이 0%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이 3자 구도 속에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단일화 불발을 염두에 둔 '자강론'을 거론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와 이 후보 간 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시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이 타결한 막판 단일화를 전례로 여긴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안 의원은 마지막 TV 토론을 마친 직후 윤 전 대통령과 단일화 담판에 나섰고, 사전투표 하루 전 단일화에 합의하며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날 21대 대선 마지막 TV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이목을 끈다.

다만 2022년의 안 의원과 현재의 이 후보의 상황은 다르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시 안 의원이 단일화를 결정한 이면에는 진보 진영에서 나와 보수 진영 내 자리를 잡기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보수 정권을 창출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보수 진영 내에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해석이다.

반면, 이 후보는 자신이 이미 중도·보수 정치인으로서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단일화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국민의힘 대표를 지내다 윤 전 대통령과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와의 갈등 끝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만큼 다른 정당 출신보다 오히려 국민의힘과의 연대에 더 강한 거부감을 가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의원은 단일화 당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합당에도 합의했지만, 보수 개혁을 기치로 내걸며 창당한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 합당하기는 상대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의 대선 구도 역시 2022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2022년 20대 대선을 닷새 앞둔 3월 4일 발표된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 대상 한국갤럽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응답률 16.5%)에서 윤 전 대통령은 39%, 이재명 후보는 38%, 안 의원은 12%였다. 조사는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응답률 24.4%)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9%, 김 후보 35%, 이준석 후보 11%였다.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천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20대 대선 때는 윤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던 상황에서 단일화는 '필승 카드'로 평가받았다. 정권 교체에 실패할 경우 대선 패배 책임론은 안 의원에게 크게 쏠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의 경우 여론조사 상 김 후보와 자신의 지지율을 합산하더라도 이재명 후보를 이긴다고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이준석 후보가 승리가 불확실한 단일화보다 대선 완주를 선택하면서 개혁 보수라는 정치적 자산을 지키고 차기 보수 정치를 대표할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더욱이 이준석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대선 패배 책임론이 이 후보에게 있다고 보지 않고 있다. 김 후보로 단일화하더라도 이 후보 지지층이 김 후보로 흡수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앙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기존 이준석 후보 지지층의 52%만이 김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로 바뀌는 비율은 29%였다.

이준석 후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후보가 사퇴해 이준석 대 이재명 대결로 가면 극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확신하지는 못해도 해볼 수 있는 유일한 구도"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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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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