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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미지의 서울' 쌍둥이 자매 1인2역
아이유·추영우·육성재도 1인2역으로 화제
이야기 풍성하게 하고 연기 보는 재미 더해
두 배역 함께 등장 장면, CG·딥페이크 활용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박보영이 1인 2역으로 연기한 미래와 미지. tvN 캡처


“내가 너로 살게. 너는 나로 살아.”

25일 첫회가 방영된 tvN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배우 박보영이 박보영을 마주보며 한 말이다. 박보영은 이 드라마에서 쌍둥이 자매 미래와 미지를 1인 2역으로 연기했다. 서울에 사는 언니 미래가 직장생활의 고통으로 죽음까지 생각하자 시골에서 엄마와 살던 동생 미지는 언니를 구하기 위해 삶을 맞바꾼다. 박보영이 성격이 완전 정반대인 쌍둥이 자매를 각각 연기하고, 한 화면에 두 명의 박보영이 나와 자연스레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넷플릭스) ‘옥씨부인전’(JTBC) ‘귀궁’(SBS) 등 1인 2역이 드라마의 흥행 요소가 되고 있다.

합성·CG·딥페이크로 만드는 1인 2역

아이유는 '폭싹 속았수다'에서 오애순의 어린 시절과 애순의 딸 양금명을 1인 2역으로 연기했다. 넷플릭스 캡처


1인 2역은 극에서 다양한 장치로 사용된다.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아이유가 오애순의 어린 시절과 애순의 딸 양금명을 연기해 가족 서사에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옥씨부인전’(JTBC)에서 추영우가 연기한 전기수 천승휘와 양반 성윤겸은 똑같은 외모를 이용해 서로를 구해주는 등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방영 중인 ‘귀궁’(SBS)에서는 육성재가 조선시대 검서관 윤갑과 윤갑 사망 후 그의 몸에 빙의된 이무기 강철을 1인 2역으로 연기했는데, 진중한 윤갑과 임금에게도 반말을 하는 안하무인 강철을 오가는 육성재의 연기가 드라마의 주요 웃음 포인트다.

드라마 '귀궁'에서 육성재는 검서관 윤갑과 윤갑 사망 후 그의 몸에 빙의된 이무기 강철을 1인 2역으로 연기했다. SBS 캡처


추영우는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천승휘와 성윤겸을 1인 2역으로 연기했다. JTBC 캡처


두 배역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이런 장면은 배우가 두 배역을 각각 촬영한 후 화면을 합성하는데, 두 사람의 시선이나 몸짓 등이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 컴퓨터그래픽(CG)으로 섬세하게 다듬는다. 또 배우와 키, 얼굴 등이 비슷한 대역 배우와 함께 촬영한 후 딥페이크 기술 등을 활용해 해당 배우의 얼굴로 바꾸기도 한다. 추영우는 ‘옥씨부인전’ 촬영 당시 신체조건이 비슷한 동생 배우 차정우와 대역 배우로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쌍둥이 이야기를 다룬 ‘미지의 서울’은 특히 두 명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많다. '미지의 서울' 제작진은 “일부 장면은 대역을 활용했는데 얼굴에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하면 박보영 배우의 연기가 충분히 표현이 안 돼 실제 박보영 배우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촬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어긋난 시선 등을 CG로 다듬는 작업에도 시간이 많이 들어갔는데, 액션 장르의 CG 못지않게 미세한 감정을 다루는 장르의 CG도 어렵다”고 말했다.

배우에겐 도전, 시청자에겐 재미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쌍둥이 자매 미래와 미지가 마주보며 대화하는 모습. tvN 캡처


1인 2역은 배우들에게 큰 도전이기도 하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굳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연기가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할 수 있어 부담이 적지 않다. 박보영은 최근 ‘미지의 서울’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보고 인생에 다시 없을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이 작품을 하면서 연기가 많이 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유 역시 ‘폭싹 속았수다’를 제안받았을 때 “(1인 2역이라는)그 부분이 심장을 뛰게 하는 미션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청자들에게 주는 재미도 적지 않다. 윤석진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1인 2역 드라마는 배우들의 소위 ‘연기차력쇼’ 등 볼거리가 있다”며 “특히 쌍둥이가 바뀌는 설정은 주변 인물들은 모르는 사실을 시청자들만 아는 데서 오는 긴장감과 재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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