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하나은행, 평생 지급 상품 선봬
20억 집은 월 360만원 수령 가능
노후자금 마련 새로운 길 열려
게티이미지뱅크

초고령사회 고령층의 부족한 노후 소득을 보완할 수단으로 주택연금이 떠오른 가운데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을 대상으로 한 민간 주택연금 상품이 출시됐다. 고가 주택을 갖고 있지만 은퇴 후 소득 절벽에 직면한 이들에게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6일부터 전국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12억원 초과 주택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역모기지론)’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운영하는 주택연금은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주택 보유자만 가입할 수 있다. 때문에 고가 주택 보유자의 경우 부동산 자산을 연금화하기 어려웠다. 시중 은행도 집을 담보로 매달 돈을 받는 비슷한 상품(역모기지)을 내놓고 있지만 평생지급 보장이 아닐뿐더러 만기 후엔 매달 받았던 연금에 이자까지 합쳐 갚아야 한다. 대출금 상환을 못하면 은행은 퇴거 및 주택 경매 조치를 취해 주거 안정성도 낮은 편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같은 대출규제도 받는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공적·민간 주택연금의 한계를 보완한 상품을 개발, 지난해 12월 금융위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DSR이나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특례도 부여받았다.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 가입고객들은 하나은행에 본인의 주택을 신탁 방식으로 맡긴 뒤 같은 주택에 거주하게 된다. 하나생명은 매월 정해진 연금을 가입자 본인이나 배우자의 사망 시까지 종신 지급한다. 2주택자도 가입이 가능하다.

특히 이 상품은 연금 수령 총액이 주택가격을 초과하더라도 종신 지급을 보장하는 ‘비소구 방식’으로 설계됐다. 부부가 사망하고 주택을 매각한 뒤에도 상속인에게 부족한 금액을 청구하지 않고, 매각 이후 남은 재산은 상속인에게 돌아가도록 해 이용자 부담을 최소화했다.

연금 지급 유형은 매월 같은 금액을 받는 ‘정액형’, 가입 초기 더 많이 지급받는 ‘초기 증액형’, 기간마다 수령액이 늘어나는 ‘정기 증가형’ 등으로 나뉜다. 금리는 고정금리로 10년 만기 국고채의 직전월 평균 금리에 1.3% 포인트를 가산하는 식이다. 이달 기준 적용금리는 3.95%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20억원 상당의 주택을 보유한 고객이 65세에 가입할 경우 매달 360만원을 받을 수 있다. 25년 후 주택가격이 40억원으로 올랐다고 가정했을 때 가입 고객 사망 시 상속자는 대출 잔액을 차감한 16억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추산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약 90%가 기초연금이나 국민연금을 받고 있지만 월평균 수급액은 65만원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주택연금은 고령층의 가처분소득을 증가시켜 노후빈곤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한국은행도 지난 15일 심포지엄에서 주택연금 제도 개선을 통해 노인 34만명이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고가주택 주택연금 가입 추이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경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162 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 유보’ 결정…부산·창원은 파업 랭크뉴스 2025.05.28
49161 美 “중국산 항만 크레인, 안보에 위협”… 韓에 기회올까 랭크뉴스 2025.05.28
49160 폐가서 시신 17구 쏟아졌다…"납치·실종자 추정" 멕시코 발칵 랭크뉴스 2025.05.28
49159 가열된 네거티브 공방…사활 건 마지막 토론회 랭크뉴스 2025.05.28
49158 "직장 늦을까봐 뛰어"…부산 시내버스 파업 출근길 시민 발동동 랭크뉴스 2025.05.28
49157 이준석 '젓가락 발언' 일파만파…"여성들을 심각하게 모욕" 고발 당했다 랭크뉴스 2025.05.28
49156 "시험 문제 안 틀렸다" 초등학생이 담임교사에게 주먹질 랭크뉴스 2025.05.28
49155 [속보] 한덕수 “김문수 응원·지지하는 마음으로 내일 투표소 갈 것” 랭크뉴스 2025.05.28
49154 [르포]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필리핀 마닐라에 녹아든 하이트진로 랭크뉴스 2025.05.28
49153 공소청 → 수사·기소 분리 → 속도 조절… 미묘하게 달라진 檢개혁안 랭크뉴스 2025.05.28
49152 “AI 시대 이제 시작…韓 기회 많을 것” [서울포럼 2025] 랭크뉴스 2025.05.28
49151 법원, 신남성연대 간부 마약 투약 혐의 구속영장 기각 랭크뉴스 2025.05.28
49150 “돈 있어도 병원비 못 낸다?”…‘치매 머니’로 안 묶이려면? [잇슈 머니] 랭크뉴스 2025.05.28
49149 이재명 “희귀질환·중증난치질환 치료 국가보장 강화” 랭크뉴스 2025.05.28
49148 “매일 밤 맞았어요”…미얀마 사기 조직에 끌려간 한국인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5.05.28
49147 [속보] 머스크 화성우주선, 9차 지구궤도 시험비행 실패 랭크뉴스 2025.05.28
49146 尹사진에 "참고 살아 개돼지들아"…광고판 해킹한 30대男 결국 랭크뉴스 2025.05.28
49145 여성단체 "이준석, TV토론서 '여성 폭력' 표현 재확산‥후보직 사퇴하라" 랭크뉴스 2025.05.28
49144 프랑스도 조력 사망법안 통과…마크롱 “중요한 진전” 랭크뉴스 2025.05.28
49143 “마지막 키스는?” 홍진경 깜짝 질문에 이재명·김문수·이준석 대답은 랭크뉴스 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