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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캠퍼스 유치 당시 이건희 회장도 반대했지만 4년 설득”
임직원 100여명 몰려... “문수형! 화이팅” 응원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기업하기 좋고, 특히 한국기업이 외국에 나가는 대신에 국내에서 투자할 여건을 많이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6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찾아 주52시간제 예외 등 규제 혁신과 인프라 확충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국내에 적극 투자해줄 것을 호소했다.

오후 1시 30분. 김 후보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국민의힘 의원 10여명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찾았다. 방명록에는 ‘삼성 반도체 초일류 초격차’라고 썼다.

이어진 삼성전자 측과의 간담회에서 김 후보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지나갈 때 보면 상당히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경기도지사 시절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유치한 성과를 강조한 것이다.

김 후보는 “평택 반도체 공장이 여기 올 때도 제가 이건희 회장도 만나뵙고, 여러 사장님들을 만났는데 다들 하시는 말씀이 ‘대한민국에는 더 이상 투자 없다. 반도체 공장을 더 지어서 어떻게 하겠나’라고 완강히 반대했다. 제가 거의 4년 이상 걸려 계속 설득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당시(평택캠퍼스를 유치할 때)에 취득원가 1원도 남기지 않고 이 땅을 드렸다. 많은 사람들이 ‘삼성에 특혜다. 어떻게 46만원에 줄 수 있나’라고 했다. 그런데 미국에 가면 100만평, 200만평이 1달러다. 왜 한국에선 한 평에 46만원을 받는데도 엄청나게 욕을 먹어가면서 기업의 유치를 해야 하나 굉장히 생각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제를 살리고 질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규제 혁신과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도체산업이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가는 큰 역할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게 규제 개혁”이라며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R&D(연구개발)에서 나온다. 핵심 엔지니어들이 신제품 개발을 위해서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할 수 있고 연구에 주력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주52시간 규제가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52시간제 완화’를 골자로 한 반도체특별법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김 후보는 규제혁신처 신설과 ‘자유경제혁신기본법 제정’ 등을 통한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또 용수와 전력, 교통 등 반도체 필수 인프라 확충도 국가가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대통령 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진짜 경제와 가짜 경제, 유능한 경제와 선동 경제의 대결”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새로 출범한 정부는 대선이 끝나는 즉시 바로 6월 4일부터 모든 것이 작동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유능하고 경험 있는 경제팀이 필요하다”며 ‘안랩 CEO’ 출신의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삼성전자 전무 출신’의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소개한 뒤 “이 경제팀에서 경제를 신정부 최대의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직도 재판받고 있고 많은 어려움 갖고 있다”며 국내 기업 CEO의 사법 리스크로 인한 기업의 애로를 언급했다.

그는 “이렇게 오래 회장이 재판받는 사례가 있나”라며 “재판하지 말자는 게 아니고, 이걸(재판을) 오래 끌면서 자유로운 기업활동이나 R&D(연구개발) 등 여러 부분에서 제약을 가하는 경우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잘 되면 잘 될수록 점점 더 비판받고 족쇄를 채우는 상태에선 우리 기업이 해외로 계속 나간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대한민국이 기업하기 좋고 한국 기업이 외국에 나가는 대신 국내에 투자할 많은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며 국내에 많은 투자를 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후보를 비롯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추경호 경제민생특별위원장, 이만희 후보 수행단장, 송석준 국민공간소통특위위원장, 박충권 비서실 부실장, 최은석, 박성훈, 박수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측에선 송재혁 DS 부문 CTO(최고 기술 관리자) 사장, 지현기 DS 상생협력센터장 부사장,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엄재훈 DX상생협력센터장, 윤태양 글로벌 제조 인프라 총괄 부사장 등이 함께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삼성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간담회에 앞서 100명 넘는 임직원들이 김 후보를 보기 위해 간담회가 열리는 1층 로비 앞으로 몰려들었다. 김 후보가 등장하자 이들 다수가 박수로 열렬히 환영하며 악수를 청했다. “문수형 화이팅!” “후보님 사랑합니다” “지지합니다. 승리하세요” 등의 응원도 이어졌다.

김 후보가 비공개 간담회를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 직원들도 30여명 있었다. 이곳 평택단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김모씨(30대·남)는 “(김 후보는) 일단 청렴하고 상대 민주당 후보보다는 훨씬 합리적인 분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재명 대표처럼 비리 같은 것도 전혀 없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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