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찰, 증거인멸 수사 개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2월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및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과 비화폰(보안 처리된 폰)으로 통화한 기록이 계엄 사태 이후 원격 삭제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백동흠 안보수사국장)은 26일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비화폰 서버 기록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원격 삭제가 이뤄진 시점은 '12·3 불법계엄' 사흘 뒤인 지난 해 12월 6일이다.

12월 6일은 홍 전 차장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과 면담하며 "윤 전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한 날이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계엄 발표 직후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는 게 홍 전 차장 주장이다. 또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도와 지원해"라며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고도 말했다고 공개했다. 정보위에 출석한 홍 전 차장의 이 같은 증언 후 윤 전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을 경질했다.

경찰은 즉각 증거인멸 혐의와 관련한 수사를 시작했다. 다만 누가 삭제 지시를 했는지 등 구체적인 피의자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또 12월 6일에 윤 전 대통령과 김봉식 전 서울청장 사이에 오간 비화폰 사용자 정보도 원격 삭제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복구에 나서는 동시에 역시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경호처부터 윤 전 대통령 체포 방해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와 관련해 비화폰 서버 내역을 받았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과 경호처 수뇌부 등이 쓰던 비화폰과 업무폰 등 19대도 확보했다. 여기에는 경호처 명의로 개설된 윤 전 대통령의 일반폰도 포함됐다.

연관기사
• 지도에도 없는 그곳… 경찰, '대통령 안가 CCTV' 받는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2516240005638)• 경찰, '비화폰 서버' 이어 '尹 업무폰'도 확보… '판도라 상자' 열리나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2316260003628)• 경찰, 윤석열 체포 저지 과정 담긴 '비화폰 서버' 확보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2218230001602)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893 불발된 단일화에 반전 카드 떨어진 김문수… '보수 총결집'·'반명 빅텐트' 총력전 랭크뉴스 2025.05.27
48892 한덕수·김용현 대화 중이었다…CCTV로 본 12∙3 그날 재구성 랭크뉴스 2025.05.27
48891 국민의힘, '대통령 당무 개입 금지' 당헌·당규 의결 랭크뉴스 2025.05.27
48890 임성언 남편, 사기 의혹에 “터무니없는 중상모략”… 8월 1심 재판 랭크뉴스 2025.05.27
48889 산불 났는데 소방헬기 타고 도민체전 간 김문수…민주 “지사 때 162차례 탔다” 랭크뉴스 2025.05.27
48888 이재명, ‘HMM 부산 이전’ 논란에 “약속은 유효하며 지켜질 것” 랭크뉴스 2025.05.27
48887 출금 당한 ‘비상계엄 국무회의’ 참석자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랭크뉴스 2025.05.27
48886 여인형이 직접 14명 체포명단 열거‥명단 은폐 시도 정황도 드러나 랭크뉴스 2025.05.27
48885 한덕수·최상목·이상민 출국 금지‥'계엄 문건 전달' 개입? 랭크뉴스 2025.05.27
48884 국민의힘, 비대위서 ‘대통령 공천·인사 개입 금지’ 당헌·당규 개정 의결 랭크뉴스 2025.05.27
48883 올여름 덥고 폭우 잦다는데…커지는 '러브버그' 공포 랭크뉴스 2025.05.27
48882 이재명, 잇따른 보수 인사 지지에 “합리적 보수 역할까지 하겠다” 랭크뉴스 2025.05.27
48881 아주대 커뮤니티에 ‘이재명 살인청부’ 글 올린 10대 자수 랭크뉴스 2025.05.27
48880 “찌르면 돈 드림” 아주대 찾은 이재명 협박 글 올린 10대男, 경찰에 자수 랭크뉴스 2025.05.27
48879 민주 "정진석, PC 파쇄 지시 의혹‥증거 인멸 시 내란공범 처벌" 랭크뉴스 2025.05.27
48878 "AI 부총리 두고 과감히 자율성 보장…쉬운 연구는 지원 끊어야"[서울포럼 2025] 랭크뉴스 2025.05.27
48877 '옥씨부인전' 중견배우 최정우 별세…50년간 선굵은 연기(종합) 랭크뉴스 2025.05.27
48876 "TV 채널 돌렸다고 때려"…요양원 환자 폭행한 보호사들 랭크뉴스 2025.05.27
48875 하이브, 2천억 규모 SM엔터 지분 전량 中 텐센트에 매각 랭크뉴스 2025.05.27
48874 '복권 유효하나 상금은 못 준다' 1140억 당첨자 법정 달려간 사연 랭크뉴스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