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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더중플 - 6.3 대선주자 탐구 6.3 대선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 나라를 맡겠다는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들이 언제 어떻게 정치 무대에 올랐는지, 정치를 하기 전에는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기억하시나요? 세월이 바꾸는 건 강산만이 아닙니다. 노래 가사처럼 사람들은 모두 변하고 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6.3 대선주자 탐구(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82)’입니다. 그들의 사상과 전략, 공약, 지지 기반 같은 것에 천착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탄생과 성장과 사랑과 투쟁의 이야기, 즉 땀냄새나는 삶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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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탐구-김문수⑨


또 아니었다. 벌써 몇 번째 허탕이다. 뒷자리에 앉은 할머니의 얼굴은 미안함과 민망함에 달아올랐다. 택시기사가 조심스레 다시 질문했다.

" 할머니, 혹시 부대 이름 생각나지 않으세요? "
그로부터 한 시간 전쯤인 2010년 2월 21일 오전, 신창운수 소속 법인택시 한 대가 경기 파주시 문산역에서 그 70대 할머니를 태웠다. 군 복무 중인 외손자 면회를 간다던 할머니는 표정이 밝아 보였다. 그런데 한참을 몸 이곳저곳을 뒤지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 할머니가 머뭇거리더니 말을 이었다.

" 기사 양반, 미안한데 부대 이름 적은 쪽지를 못 찾겠네. 일단 출발해주면 안 될까? 분명히 기본요금 나오는 아주 가까운 곳이라고 들었고, 포부대라고 하니 어렵지 않게 찾을 것 같은데…. "
난감했다. 가까운 부대부터 수소문해서 들르는 수밖에. 그렇게 해서 도착한 첫 부대, 외손자의 이름을 전해 들은 초병은 전화로 뭔가 확인해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택시기사는 차를 근처의 다른 부대로 돌렸지만, 그곳도 아니었다. 미안함에 몸둘 바를 모르는 할머니를 안심시킨 뒤 이미 부대에 도착해 외손자와 만나고 있던 다른 가족에게 연락을 돌렸다. 그제야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사이 꽤 커진 미터기 속 숫자는 기본요금만 낼 거라 생각했던 할머니에게 부담스러운 수치였다. 그때 택시기사가 입을 뗐다.

" 할머니, 제가 잘못 찾은 것도 있으니 기본요금만 받을게요. "
그는 면회소 앞에 차를 세운 뒤 미안함과 고마움을 연신 표현하는 할머니를 건물 안까지 바래다 드렸다. 먼저 음식을 먹고 있던 그 이등병의 아버지가 택시기사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

" 아니, 도지사님 아니세요? "
김문수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1년여간 총 17일 동안 택시운전사로 일했다. 사진 김문수 캠프
그 택시기사는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이하 경칭 생략)였다.

도지사 김문수, 경기도청을 뒤집다
" 네? 택시운전요? 아이고 지사님, 참으시죠. " 경기지사가 택시 운전을 하겠다고 나선 건 한 보고서를 읽은 뒤였다. 이진수(전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 당시 교통정책과장이 교통 현장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택시 운전 체험을 한 뒤 쓴 보고서였다.

" 이거 좋은데? 교통 현장도 파악하고 도민의 민심도 들을 수 있고. 나도 하겠습니다. "
만류가 이어졌다.

" 사고라도 나면 어찌합니까? 지사님이나 손님이 다치기라도 하면 오히려 도민한테 누가 될 수 있습니다. "
" 택시강도라도 당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보좌진의 만류 속에는 이런 얘기도 담겼다.

" 택시 운전한다고 해놓고 한, 두 번 하고 말면 정치 쇼라고 욕을 먹을 수 있습니다. "
김문수가 답했다.

" 그래요? 그럼 한, 두 번 말고 오랫동안 제대로 하면 될 거 아닙니까? "
혹 떼려다 혹 붙인 도청 관계자는 더는 만류할 수 없었다.

김문수, 아홉 번째 국가 자격증 따다 택시 운전은 아무나 할 수 없다. 택시 운전면허를 따야 했다. 그는 2008년 12월 26일 오랜만에 수험생이 돼 필기시험장인 수원시 택시운송사업조합으로 향했다.
경기도지사 시절의 김문수 후보가 택시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어디로 모실까요?』(김문수 저)에서 캡쳐.
필기시험에 합격한 그는 이듬해 1월 10일 신규자 연수를 수료했고 1월 13일 교통안전공단 경기지사에서 3시간 동안 택시 운전 정밀검사를 받았다.

" 김문수씨! "
호명된 그에게 택시 운전 자격증이 주어졌다. 그가 취득한 아홉 번째 국가자격증이었다. 젊은 시절 노동자의 삶을 살았던 그는 열관리자격증, 환경관리자격증, 위험물관리자격증 등 8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2009년 설날 다음날인 1월 27일 오전 6시50분, 김문수는 수원 광일운수에 도착했다. 거기서 LPG 가스 충전 방법, 미터기 사용법, 카드 결제 방법을 두루 익힌 뒤 거스름돈을 챙겼다.

" 1000원짜리 스무 장, 5000원짜리 네 장, 100원짜리…. "
돈을 다 챙긴 그에게 회사 관계자가 당부했다.

" 지사님, 오늘은 지사가 아니라 기사입니다. 명심하시고 다른 기사들보다 거스름돈 더 많이 내주거나 하지 마세요. 그래야 진짜죠. "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고 지사님, 참으시죠” 경기도 뒤집은 김문수 선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8547

"당신 뭐야, 맨홀 도둑이지!" 김문수 새벽에 붙잡힌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403

“유시민, 특히 미안합니다” 적으로 만난 김문수의 고백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6257

더중앙플러스 - 6.3 대선주자 탐구 “이 빨갱이! 심상정 불어!” 통닭구이 고문 버틴 김문수[김문수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064

수배고 뭐고 고향 달려갔다…“문수야 안아줘” 엄마의 마지막 [김문수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383

그 여자, 김문수랑 결혼한다고? 경찰은 ‘닭장차 5대’ 보냈다 [김문수 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685

욕먹고 여당 간 혁명가 김문수…첫 상대, 무려 박지원이었다 [김문수 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2312

김문수에 “밥 한끼 사주고 싶소”…98년 성탄전야, 한 노인의 접대 [김문수 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3432

43세 김문수, 서울대 졸업…모친의 ‘마지막 유언’ 지켰다 [김문수 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3886

“니들은 되고 김문수는 안되냐” 30년 동지 홍준표 ‘마지막 의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4147

완전 개판이네” 군의관 비명…이재명·김문수 군면제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947

이재명, 수면제 수십알 삼켰다…아버지 죽도록 미웠던 17살 [이재명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176

고졸 따낸 이재명 “최고의 날”…아버지는 “다시 공장 다녀라” [이재명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443

이재명 “저 사시 붙었어요”…부친의 눈물, 그게 임종이었다 [이재명 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744

이재명 생가마을서 만난 노인 “재맹이? 아버지 닮아 머리 좋아” [이재명 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1680

대낮 납치된 성남노조 간부…“이변”이라 불린 청년의 등장 [이재명 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1995

이재명도 아버지도 움찔했다…“내를 때리소!” 모친의 반란 [이재명 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3871

김혜경 “하…이혼해야 하나” 이재명 지갑 속 사진 뭐길래 [이재명 ⑦]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657

대선배 말하는데 “중단하세요”…싸가지 없다? 이재명식 실용 [이재명 ⑧]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680

교회 지하실서 눈물의 초밥… '정치인 이재명' 거기서 탄생 [이재명 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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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이 열렸다, 박근혜였다…'교사' 이준석 놀래킨 4시간 [이준석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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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거지냐, 왜 구걸해” 이준석 바꾼 ‘삼성전자 사건’ [이준석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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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43% 얻어 당선될 것…말 안된다고? TV토론 있잖아" [이준석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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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의심한 학부모의 전화…“대학 나왔어요?” “네, 하버드” [이준석 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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