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수도권 대학 방문 예정
대학 행보는 출마 이후 처음
대학 행보는 출마 이후 처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도 안산 안산문화광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대학교 캠퍼스를 방문한다. 무당층이 많고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2030 표심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학가를 파고드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겨냥한 ‘맞불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25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26일 수도권 소재의 한 대학을 찾아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대학생·20대 공약도 밝히고, 대화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대학을 찾는 것은 출마 선언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19일 서울 홍대입구를 방문했지만, 거리 유세만 진행한 바 있다.
이 후보에 대한 청년층의 지지는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2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8~29세 응답자의 31%만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29%를 기록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2%포인트 앞서는 데 그친 것이다.
당 차원에서도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 것은 숙제다. 같은 조사에서 18~29세의 민주당 지지도는 26%에 불과했다. 국민의힘이 21%, 개혁신당이 20%로 그 뒤를 따랐다. 무당층은 30%나 됐다(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지지 정당이 확고하지 않은 청년 유권자층의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과 이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높진 않지만, 지지도를 끌어올릴 여지는 있다는 취지다. 선대위 관계자는 “3년간 이어진 저성장 국면에서 일자리와 자신의 미래에 대한 구조적 불안감이 있는 상황”이라며 “특정 후보자보다는 후보 전반, 기성 정치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의 대학교 방문 행보를 두고 대학생들을 집중 공략 중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겨눈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준석 후보는 앞서 대학 학생식당을 순회하는 ‘학식먹자’ 유세 등으로 일찌감치 선거운동의 초점을 청년층 유권자에 맞추고 있다. 이날도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종로구 서순라길과 송파구 석촌호수를 연달아 방문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