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증원 여파로 지난해 의대 5곳 중 4곳에서 정시 합격선이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연세대·고려대 이공계열 정시 합격점수도 떨어졌다.
2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년도와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 가능한 전국 17개 의대(수도권 5곳, 지방권 12곳)의 2025학년도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점수 기반 정시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4개 대학(82.4%)에서 점수가 전년 대비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는 가톨릭대가 99.20점으로 전년(99.33점)보다 0.13점, 경희대는 98.50점으로 0.17점, 아주대는 98.33점으로 0.50점 낮아졌다. 고려대는 99.0점으로 전년과 동일했고 연세대는 99.25점으로 전년(99.0점)보다 올랐다.
지방권에서는 12개 의대 중 단국대(천안)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정시 합격점수가 하락했다. 특히 지역인재 전형에서는 분석 대상 7개 대학 모두 정시 합격점수가 내려갔다. 일부 지방권 의대의 경우 국수탐 평균 수능 2등급까지 합격선이 내려가기도 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이공계 일반학과의 정시 합격점수도 평균 94.0점으로 전년(94.54점)보다 하락했다. 연세대는 19개 학과 중 13개 학과에서, 고려대는 29개 학과 중 21개 학과에서 합격 점수 하락이 나타났다. 일부 학과에서는 국수탐 수능 3등급을 맞은 학생이 합격한 사례도 나왔다.
다만 종로학원은 이런 추세가 내년도에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6학년도에는 의대 모집 인원이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은 줄어들고 고3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4만7000명 정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상위권 합격예측이 어려워졌다”며 “이러한 변수가 중위권 중하위권 대학에도 연쇄적으로 혼란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