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기결제·간편결제··· 지출 체감 낮아
보상 소비가 충동 소비로 '악순환'
소비구조 개선해 새는 돈 줄여야
해당 기사와 무관. 툴 제공=챗GPT(AI 생성)

[서울경제]

매달 월급은 들어오는데도 통장 잔고는 늘 제자리입니다. 특별히 사치를 부리는 것도 아니지만 막상 한 달이 지나면 저축은 커녕 카드값 걱정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수입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소비 습관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소비는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감정과 환경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한 보상 심리에서 비롯된 지출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지만 단기적 만족감은 느끼겠지만 저축이나 투자를 통한 자산 형성과는 점점 멀어집니다. 특히 감정에 따른 소비는 통제가 어렵고 반복될수록 충동성이 더해지면서 지출의 규모도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보상 소비입니다.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해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명분으로 시작된 지출은 습관으로 굳어지기 쉽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소비자들은 "오늘 하루 고생했으니 이 정도는 괜찮아", "할인 중이니까 오히려 이득이야" 같은 심리적 합리화를 통해 소비 행위를 정당화하게 됩니다. 특히 보상 소비는 충동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좋은 일에 대한 보상보다는 좋지 않은 일에 대한 보상을 할 때 충동적인 소비로 이어질 확률이 더 높다”고 말했습니다.

자동결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지출을 만드는 주요 요인입니다. OTT 서비스, 음악 플랫폼,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 등 각종 구독형 서비스는 매달 일정 금액이 빠져나가지만 이용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 애플페이 등 간편결제의 확산은 실물 화폐 사용 빈도를 낮추고 지출에 대한 체감도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감정적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비 구조 자체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지출을 줄이는 데 필요한 것은 참는 힘이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예컨대 월급날 자동으로 저축 계좌로 일정 금액이 빠져나가게 설정해두는 것만으로도 충동 소비에 노출되는 금액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정기구독 서비스를 점검해 필요 없는 항목을 정리하거나 하루에 한 번만 카드 결제를 허용하는 등의 생활 규칙도 효과적으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심리학자들은 ‘5초 법칙’이라는 전략도 추천합니다. 물건을 사기 전 5초만이라도 “정말 필요한가”, “구매 후 한 달 뒤에도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 소비 충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주 1회 지출 내역을 돌아보며 ‘이번 주 후회한 소비’를 기록하는 것도 소비 습관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이 교수는 “지금 당장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지 못하면 놓칠 수 있다는 초조함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물건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없는 시대”라며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고 예쁜 상품이 출시된다는 생각을 하고 결제하기 전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소비 통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893 코골이 치료를 치과에서 한다고? [김현종의 백세 건치] 랭크뉴스 2025.05.25
47892 이재명 “낡은 이념의 시대, 무도한 분열의 정치 끝낼 것”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5.25
47891 김정은 면전서 넘어진 북 구축함, 실무급 간부들 구속···‘기강 잡기’ 풀이 랭크뉴스 2025.05.25
47890 美 관세 대응·공장 증설·판매 확대 직접 챙기는 조현범 랭크뉴스 2025.05.25
47889 李 47.3%·金 39.6%… 양당 후보 격차 7.7%P로 좁혀져 랭크뉴스 2025.05.25
47888 5000원 내던 서울 가정용 하수도요금, 5년 뒤에 9500원 낸다 랭크뉴스 2025.05.25
47887 李 ‘시흥 거북섬’ 발언 놓고 갑론을박... 민주 “이준석·나경원 등 고발”vs. 국민의힘 “텅 빈 ‘유령섬’” 랭크뉴스 2025.05.25
47886 26년 전 위헌 폐지 ‘군 가산점제’ 끌고 나온 김문수···“손 안 대고 코 풀 생각 하나” 비판 랭크뉴스 2025.05.25
47885 "폭행하고 성병 옮겨" 전 여친 폭로…배우 전호준 "맞은 건 나" 랭크뉴스 2025.05.25
47884 “상급병실 제한에도” 한방병원 입원 급증 랭크뉴스 2025.05.25
47883 미취업 청년 '니트족' OECD 중 3위‥한국만 늘었다 랭크뉴스 2025.05.25
47882 "사발면 36개 5040원" 한밤 쿠팡 대란…당근서 매물 쏟아진다 랭크뉴스 2025.05.25
47881 美그랜드캐니언 여행중 실종 한인 가족…3명중 2명 사망 확인 랭크뉴스 2025.05.25
47880 "책임은 현장에만"…출동 경찰 잇단 피습에 일선 '부글부글'(종합) 랭크뉴스 2025.05.25
47879 이재명 “사법·검찰개혁 중요하지만…집권 초 경제·민생회복 먼저“ 랭크뉴스 2025.05.25
47878 트럼프 "모든 국가 방어시대 끝…미군, 미국을 최우선시 하라" 랭크뉴스 2025.05.25
47877 아파도 참고 출근한다···5인 미만 기업 유급병가 사용률 절반에 그쳐 랭크뉴스 2025.05.25
47876 김문수, '이준석 단일화'에 "한뿌리였으니 노력…만날 계획도 추진" 랭크뉴스 2025.05.25
47875 현정화 이후 32년 만… 신유빈, 세계대회 메달 2개 랭크뉴스 2025.05.25
47874 온열질환으로 구급대원 출동, 5년 새 4배 증가… 절반이 60대 이상 랭크뉴스 202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