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European Union)이 군비(군사 시설이나 장비) 확충을 추진하면서 유럽 각국이 탄약 생산과 비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탄약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생산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방위산업계는 유럽의 역외 기업 배제 움직임에 따라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 등과 함께 수출하던 탄약을 유럽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EU는 탄약생산지원법(ASAP·Act in Support of Ammunition Production)에 따라 올해 말까지 대서양 군사 동맹 나토(NATO·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북대서양조약기구) 표준인 155㎜ 포탄의 연간 생산 능력을 200만발로 늘리는 목표를 실행 중이다. 지난해 역내 탄약 생산량 확대 예산으로 5억유로(약 7800억원)를 배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으로 탄약 비축량이 바닥나면서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선 것이다.
EU는 전쟁 전 연간 30만발 수준이었던 포탄 생산 능력을 지난해 1월까지 155만발로 늘렸으나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물량과 회원국 개별 비축량을 확보하려면 연간 최소 200만발의 생산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탄약 자체 생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덴마크는 유틀란트반도의 폐쇄됐던 탄약 공장을 다시 열었다. 노르웨이 방산 기업 나모(Nammo)가 이 공장에서 덴마크군이 쓸 탄약과 수류탄을 생산할 예정이다. EU 회원국이 아닌 영국도 155㎜ 포탄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BAE시스템스는 지난달 155㎜ 포탄 생산량을 16배 늘리고 니트로셀룰로오스·니트로글리세린 등 희귀 원료 의존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제조 기술을 공개했다. 사우스웨일스의 새 공장에서 155㎜ 포탄 제조에 필요한 RDX 폭약도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 방산업계는 EU의 유럽산 방산 제품 구매 정책에 대응해 유럽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생산 시설 없이 수출만 하다가는 시장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는 우선 폴란드를 거점으로 삼아 유도탄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유럽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는 지난달 폴란드 WB그룹과 천무 다연장 로켓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하반기 중 합작 법인 설립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는 합작 법인을 통해 폴란드와 추가 계약할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탄(CGR-080)을 현지 생산하고 다른 유럽 국가들로 수출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는 유럽 내 포탄 생산 시설 확보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아직 포탄 생산 공장을 둘 국가는 정하지 않은 상태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포탄 생산 시설을 어느 나라에 둘지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정부는 탄약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외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 합작법인을 통해 155㎜ 포탄을 포함한 다양한 탄약을 생산하고 기술 이전을 통해 생산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독일·터키·프랑스 등에서 약 6개 기업이 의향서를 제출했고 이 중 한화에어로가 우선적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국영 방산 기업 PGZ(Polish Armaments Group)에 탄약 생산량 확충을 위한 7500만달러(약 1조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PGZ는 155㎜ 포탄의 연간 생산 능력을 2~3년 후 15만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풍산도 유럽 현지 생산 시설 구축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은 하반기 국내 155㎜ 포탄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 능력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포탄 수요가 지속되면서 폴란드 등에서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한국 탄약 수입 1위를 차지했다. 풍산은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와 맺은 계약에 따라 지난해 폴란드에 탄약을 수출했다. 방산 호황 속에 포탄 구성품인 신관(기폭 장치)과 유도 무기용 센서를 생산하는 자회사 풍산FNS의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
2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EU는 탄약생산지원법(ASAP·Act in Support of Ammunition Production)에 따라 올해 말까지 대서양 군사 동맹 나토(NATO·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북대서양조약기구) 표준인 155㎜ 포탄의 연간 생산 능력을 200만발로 늘리는 목표를 실행 중이다. 지난해 역내 탄약 생산량 확대 예산으로 5억유로(약 7800억원)를 배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으로 탄약 비축량이 바닥나면서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선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폴란드형 K239 천무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MRLS) 호마르-K. /폴란드 국방부 제공
EU는 전쟁 전 연간 30만발 수준이었던 포탄 생산 능력을 지난해 1월까지 155만발로 늘렸으나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물량과 회원국 개별 비축량을 확보하려면 연간 최소 200만발의 생산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탄약 자체 생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덴마크는 유틀란트반도의 폐쇄됐던 탄약 공장을 다시 열었다. 노르웨이 방산 기업 나모(Nammo)가 이 공장에서 덴마크군이 쓸 탄약과 수류탄을 생산할 예정이다. EU 회원국이 아닌 영국도 155㎜ 포탄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BAE시스템스는 지난달 155㎜ 포탄 생산량을 16배 늘리고 니트로셀룰로오스·니트로글리세린 등 희귀 원료 의존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제조 기술을 공개했다. 사우스웨일스의 새 공장에서 155㎜ 포탄 제조에 필요한 RDX 폭약도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 방산업계는 EU의 유럽산 방산 제품 구매 정책에 대응해 유럽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생산 시설 없이 수출만 하다가는 시장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는 우선 폴란드를 거점으로 삼아 유도탄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유럽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는 지난달 폴란드 WB그룹과 천무 다연장 로켓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하반기 중 합작 법인 설립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는 합작 법인을 통해 폴란드와 추가 계약할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탄(CGR-080)을 현지 생산하고 다른 유럽 국가들로 수출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는 유럽 내 포탄 생산 시설 확보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아직 포탄 생산 공장을 둘 국가는 정하지 않은 상태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포탄 생산 시설을 어느 나라에 둘지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산FNS가 생산하는 탄약 기폭 장치 신관 제품. /풍산FNS 제공
폴란드 정부는 탄약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외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 합작법인을 통해 155㎜ 포탄을 포함한 다양한 탄약을 생산하고 기술 이전을 통해 생산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독일·터키·프랑스 등에서 약 6개 기업이 의향서를 제출했고 이 중 한화에어로가 우선적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국영 방산 기업 PGZ(Polish Armaments Group)에 탄약 생산량 확충을 위한 7500만달러(약 1조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PGZ는 155㎜ 포탄의 연간 생산 능력을 2~3년 후 15만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풍산도 유럽 현지 생산 시설 구축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은 하반기 국내 155㎜ 포탄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 능력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포탄 수요가 지속되면서 폴란드 등에서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한국 탄약 수입 1위를 차지했다. 풍산은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와 맺은 계약에 따라 지난해 폴란드에 탄약을 수출했다. 방산 호황 속에 포탄 구성품인 신관(기폭 장치)과 유도 무기용 센서를 생산하는 자회사 풍산FNS의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