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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4만 원.

지난해 현대차가 이 가격에 러시아 공장을 팔고 나왔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각종 제재 때문에 거저 주다시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3년 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사회는 각종 제재를 쏟아냅니다.

무기 같은 전략 물자 외에도 자동차, 통신기기까지, 천4백여 개 품목의 수출을 통제했고, 달러 결제망에서 퇴출해 은행 간 송금을 전면 차단하는 금융제재도 했습니다.

또 여기에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이유로 한 한국의 독자 제재도 있습니다.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여러 겹의 제재가 가동되고 있는 겁니다.

이쯤 되면 상품도, 돈도 다 막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정말 그럴까요.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러시아어 간판을 내 건 휴대전화 대리점.

가상자산 환전도 된다며 손님을 모았습니다.

업주와 손님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입니다.

손님이 돈을 보냈다며 입금증 사진을 보내자, 어디로 송금하길 원하냐고 업주가 묻습니다.

가상자산 지갑 주소를 불러주자, 해당 주소로 가상자산 '테더'가 입금됩니다.

한국에서 러시아로 불법 '환치기' 하는 데 5분이 안 걸렸습니다.

종전의 '환치기'였다면 한국의 브로커에게 원화를 건네고, 러시아의 다른 브로커에 연락하면, 그 브로커가 루블화를 꺼내주고, 브로커끼리 사후 정산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러와 똑같이 움직이는 '테더'를 직접 보내니 정산이 불필요합니다.

금융제재가 한러 은행 간 송금을 금지하지만, 애당초 은행을 안 거치니 무의미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일당은 1년 반 동안 6천백여 차례, 5백 80억 여 원을 송금했습니다.

[장은수/관세청 외환조사2관 과장 : "환전상은 법이 허용하는 환전 업무만 해야 하고 해외 송금이나 수출 대금 수령 업무를 하면 불법입니다."]

가상자산 환치기는 흔해지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반나절 동안 사설 환전소 다섯 곳을 들렀는데, 가상자산 환전 사례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환전소 운영업자/음성변조 : "돈 벌려면 한 10억, 20억 갖고 올 건데. 외국인들이야 그냥 나가 버리면 끝인데. 한국인들은 문제가 생기죠."]

러시아 뿐 아니라 금융제재를 받는 국가 어디라도 가상자산 지갑만 있으면 불법 송금이 손쉬운 상황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여동용/화면제공:서울본부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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