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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유리막 후면까지 겹겹 보호
유세장마다 탐지견 1~2마리 배치
옥상엔 무인기 식별 드론탐지기
테러첩보에 역대급 삼엄한 경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마포구 유세 현장에서 방탄유리막이 세워진 단상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제 안전을) 걱정하신다니 답답하긴 하지만 좀 갇혀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유세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이 테러 방지를 위해 제작한 ‘3면 방탄유리막’이 시야를 가려 유세하기 갑갑하다는 뜻이었다. 이 후보가 유세 중 방탄유리막 밖으로 나오자 지켜보던 지지자들이 “들어가 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21일 인천 지역에서 유세를 이어갔는데, 방탄유리막은 연단 후면까지 추가로 설치되면서 5개로 늘어나 있었다.

현재 무게 3㎏의 방탄복을 입고 유세 중인 이 후보 주변에는 각종 경호 체계가 2중, 3중으로 가동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 후보 테러를 목적으로 사거리 2㎞ 러시아제 소총과 김정남 피살 사건에 사용된 ‘VX 신경작용제’가 밀수됐다는 등의 첩보가 계속 입수되고 있어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지난 19일부터 가동된 방탄유리막은 민주당이 국내 제작사에 자체적으로 의뢰해 구비했다. 정면 유리 높이는 지지대를 포함해 1.9m에 달한다. 가로 길이 약 1m에 두께 약 5㎝, 무게는 50㎏가량 된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이 후보 키가 가려지는 높이까지 계산해 제작했다”며 “유세 음향도 고려해야 해 천장 높이까지 만들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방탄유리막을 두 세트로 만들어 유세장마다 이동 설치하고 있다. 한 국내 방탄유리 제작사 관계자는 “정확한 스펙을 알 순 없지만, 세트당 가격은 5000만원 안팎일 것 같다”고 전했다.

방탄유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유세 때 사용한 바 있다. 국내에선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87년 민주정의당 대선 후보로 광주 유세에 나섰을 때 정면을 막는 용도로 한 차례 사용됐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15대 대선에 출마했을 때 현대차가 제공한 방탄차를 유세 중 타고 다녔다.

경찰 폭발물 탐지견이 20일 이 후보의 파주 유세 직전 연단을 수색하는 모습. 파주=김승연 기자

이 후보 유세 현장에는 다른 경호 시스템도 가동되고 있다. 이날 인천과 전날 경기도 의정부 유세장에선 경찰특공대가 폭발물탐지견을 데리고 무대 주변에서 폭발물 수색을 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행사 사회자는 “탐지견이 집중해야 하니 조용히 해달라”고 청중에게 안내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테러안전팀 소속 탐지견은 유세장마다 1~2마리씩 배치돼 연설 한두 시간 전부터 폭발물을 수색한다. 방송국 TV토론회 장소에는 3마리까지 추가된다. 경찰 관계자는 “탐지견이 탐색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 하루 한 끼만 먹이고, 번식도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안경으로 주변 건물을 살펴보는 경찰 모습. 오른쪽 사진은 파주 유세장 인근 옥상에서 드론탐지기를 운용 중인 경찰 모습. 파주=김승연 기자

유세 현장 주변의 고층 빌딩 옥상에선 ‘드론 탐지기’도 운용된다. 반경 1~3㎞ 상공에서 접근하는 무인기를 식별하려는 목적이다. 연단 주변 경찰들은 다양한 모양의 쌍안경, 단안경 등을 들고 수시로 주변을 살피는데, 주로 저격총의 조준경을 식별할 수 있는 ‘광전자탐지기’와 인체 온도를 감지할 수 있는 ‘열영상탐지기’ 등이 활용된다. 경찰 관계자는 “각 정당의 요청에 따라 최대한의 경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부평역 북광장 유세에서 “이렇게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경호원들이 경호하는 가운데 유세해야 하는 게 이재명, 그리고 민주당의 잘못인가”라고 외쳤다. 그는 “살해 위협으로 목이 찔린 정치인을 두고, 비아냥거릴 일이냐”며 “비상식적인 나라를 여러분 손으로 뜯어고쳐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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