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와 만났지만… ‘단일화 없다’ 선 긋기
‘하와이 특사단’ 설득에도… 홍준표 “대선 후 돌아갈 것”
한덕수 지원 기대하는 국힘, 韓 측 “특별한 말씀 없어”
대선을 13일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중심의 ‘범보수 빅텐트’ 전략이 난항을 겪으며 ‘빈 텐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이 후보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21일 “이준석 후보는 마지막에 결국 저와 단일화돼서 대선 승리 이끌 주역이다. 잘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남은 기간 지지율을 끌어올릴 특단의 대책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우리 국민의힘과 전혀 정책도 다르지 않고, 저 이상으로 당 여러분들과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선거란 건 다이내믹했으니까 투표 당일엔 대역전 드라마를 쓸 거라 믿는다”며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와 ‘원팀’으로 대선 승리를 모색해야 할 주요 인사들의 지원은 난망한 실정이다.
우선 김 후보 측이 가장 기대하는 ‘단일화 카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국민의힘의 제안에 선을 그으며 완주 방침을 재확인하고 나섰다.
이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 후보의 유세 캠페인인 가천대 ‘학식 먹자’ 일정에 참여하며 단일화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 것을 경계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안 의원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이재명 후보를 막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표심을 몰아주셔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공식 거절했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 측이 보낸 ‘하와이 특사단’이 모두 돌아갔다면서 “대선 끝난 후 돌아간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선대위 합류 대신 20일이 돼서야 김 후보와 ‘따로’ 지원 유세에 뛰어들었다. 그가 입은 빨간 유니폼에는 국민의힘과 당 후보의 기호인 숫자 2가 적혀있지만 ‘김문수’라는 이름은 빠져 있다.
단일화 내홍을 겪었던 한덕수 전 총리 역시 김 후보 측의 선대위 합류 요청을 고사한 것은 물론 방송 찬조 연설 요청까지 거절한 상태다. 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향후 지원 관련)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신동욱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한 전 총리는 나라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누구 못지않게 크신 분이라 우리가 승리할 수 있게 도움 주실 걸로 본다. 타이밍을 보고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방식이 누가 가서 설득하거나 후보 손잡고 유세하는 방식일 거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조기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중도로의 세 확장이 지지부진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일각에서 극우라는 말까지 나오는 김 후보의 성향이 꼽힌다. 중도 보수 진영이 여기에 손잡을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18일 대선 후보 간 첫 TV 토론회에서 ‘윤석열이 12·3 내란 사태의 우두머리인 점을 인정하느냐’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의 질문에 “내란이냐 여부는 현재 (형사) 재판 중이고, 여러 가지 판단이 많이 남아 있다”고 답했다.
21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아스팔트 우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나라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시위를 통해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과정이었다”면서 “잘 관계가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일부 중도 보수층 인사들은 민주당의 빅텐트로 들어가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 책사’로 불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일찌감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데 이어, 이석연 전 법제처장, 대구·경북(TK) 3선의 권오을 전 의원 등이 선대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도 민주당에 합류하거나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최수영 평론가는 “김 후보가 강성 지지자를 버리지 못한 채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면서 중도 확장을 못 하고 있다”면서 “보수 진영의 대단결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지지율을 끌어올려 대선 승리 가능성을 보여주거나 합당 등에서 이 후보가 원하는 방향으로 문호를 개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하와이 특사단’ 설득에도… 홍준표 “대선 후 돌아갈 것”
한덕수 지원 기대하는 국힘, 韓 측 “특별한 말씀 없어”
대선을 13일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중심의 ‘범보수 빅텐트’ 전략이 난항을 겪으며 ‘빈 텐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이 후보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21일 “이준석 후보는 마지막에 결국 저와 단일화돼서 대선 승리 이끌 주역이다. 잘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남은 기간 지지율을 끌어올릴 특단의 대책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우리 국민의힘과 전혀 정책도 다르지 않고, 저 이상으로 당 여러분들과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21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경기도 고양 MBN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김 후보는 “선거란 건 다이내믹했으니까 투표 당일엔 대역전 드라마를 쓸 거라 믿는다”며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와 ‘원팀’으로 대선 승리를 모색해야 할 주요 인사들의 지원은 난망한 실정이다.
우선 김 후보 측이 가장 기대하는 ‘단일화 카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국민의힘의 제안에 선을 그으며 완주 방침을 재확인하고 나섰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1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경기 성남시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행사에 참여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 후보의 유세 캠페인인 가천대 ‘학식 먹자’ 일정에 참여하며 단일화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 것을 경계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안 의원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이재명 후보를 막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표심을 몰아주셔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공식 거절했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 측이 보낸 ‘하와이 특사단’이 모두 돌아갔다면서 “대선 끝난 후 돌아간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이후 이날 첫 현장유세에 나섰다./연합뉴스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선대위 합류 대신 20일이 돼서야 김 후보와 ‘따로’ 지원 유세에 뛰어들었다. 그가 입은 빨간 유니폼에는 국민의힘과 당 후보의 기호인 숫자 2가 적혀있지만 ‘김문수’라는 이름은 빠져 있다.
단일화 내홍을 겪었던 한덕수 전 총리 역시 김 후보 측의 선대위 합류 요청을 고사한 것은 물론 방송 찬조 연설 요청까지 거절한 상태다. 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향후 지원 관련)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신동욱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한 전 총리는 나라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누구 못지않게 크신 분이라 우리가 승리할 수 있게 도움 주실 걸로 본다. 타이밍을 보고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방식이 누가 가서 설득하거나 후보 손잡고 유세하는 방식일 거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국민의힘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유세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조기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중도로의 세 확장이 지지부진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일각에서 극우라는 말까지 나오는 김 후보의 성향이 꼽힌다. 중도 보수 진영이 여기에 손잡을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18일 대선 후보 간 첫 TV 토론회에서 ‘윤석열이 12·3 내란 사태의 우두머리인 점을 인정하느냐’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의 질문에 “내란이냐 여부는 현재 (형사) 재판 중이고, 여러 가지 판단이 많이 남아 있다”고 답했다.
21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아스팔트 우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나라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시위를 통해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과정이었다”면서 “잘 관계가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일부 중도 보수층 인사들은 민주당의 빅텐트로 들어가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 책사’로 불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일찌감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데 이어, 이석연 전 법제처장, 대구·경북(TK) 3선의 권오을 전 의원 등이 선대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도 민주당에 합류하거나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최수영 평론가는 “김 후보가 강성 지지자를 버리지 못한 채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면서 중도 확장을 못 하고 있다”면서 “보수 진영의 대단결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지지율을 끌어올려 대선 승리 가능성을 보여주거나 합당 등에서 이 후보가 원하는 방향으로 문호를 개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