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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E&S TPD 해상풍력 발전단지 가보니…약 500억원 수익 확보

2030년 파이프라인 2배 구축 목표…"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 거듭날 것"


SK이노베이션 E&S TPD 해상풍력 발전단지
[SK이노베이션 E&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티엔장[베트남]=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지금 보시면 바람이 상당히 잘 불고 있어서 모든 터빈이 잘 돌아가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바람만 있으면 이 풍력 발전기는 계속 돌아갑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메콩강과 바다가 만나는 베트남 최남단 해상. 호찌민시에서 남쪽으로 꼬박 2시간을 달린 뒤 다시 배를 타고 북동쪽 바다를 향해 30분가량 이동하자 수평선 위로 바람을 가르는 거대한 풍력 터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 E&S TPD 해상풍력 발전단지
[촬영 한지은]


SK이노베이션 E&S는 이곳에서 총 150㎿(메가와트) 규모의 탄푸동(Tan Phu Dong, 이하 TPD)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티엔장 지역 내 최대 규모이자 상업 가동에 들어간 최초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5월은 베트남에서 우기(雨期)에 해당하지만, 이날은 운 좋게도 맑은 하늘에 물결 또한 잔잔해 터빈에 접안할 수 있었다. 터빈 하단부에 위치한 10m 높이의 사다리를 타고 오르자 축구장 25개 크기에 해당하는 25만㎡ 면적의 발전단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단지 내에는 4.2㎿급 풍력 터빈 36기가 500m 간격으로 우뚝 서서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뤘다. 터빈 날개에서 파도치는 소리와 비슷한 풍절음(風折音)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현장에 함께한 권기혁 SK이노베이션 E&S 베트남 대표사무소장은 "현재 풍속은 초속 약 7m 정도이고, 연 평균 풍속은 초속 약 6∼8m"라며 "이 지역은 근해(near shore)임에도 한국의 원해(off shore)와 비슷한 약 34%의 이용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E&S TPD 해상풍력 발전단지 접근을 위해 탑승한 배
[촬영 한지은]


높이 105m의 기둥에 지름 150m의 날개로 구성된 각 터빈이 매일 생산하는 평균 전력량은 35Mwh(메가와트시) 정도다. 작년 한 해 프로젝트 발전량은 총 443GWh(기가와트시)로, 베트남 현지 기준 약 2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생산된 전력은 베트남 국영 전력회사인 EVN과 장기 고정가격 계약을 맺고 판매해 연간 약 500억원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 탄소 배출 없이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티엔장시는 풍속과 수심, 해저 지형 등에서 조건을 갖춰 베트남 내 해상풍력 발전의 핵심 지역으로 주목받는다. SK이노베이션 E&S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의 전초 기지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2022년 TPD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투자를 이어왔다.

권 소장은 SK이노베이션 E&S가 베트남을 택한 이유로 "재생에너지 사업에 유리한 자연환경과 우호적인 국가 정책을 토대로 급격한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 최대 36%, 2050년 7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터빈에 올라 둘러본 SK이노베이션 E&S TPD 해상풍력 발전단지
[촬영 한지은]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 애플,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이행 압박을 받는 것도 재생에너지 사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한 전력구매계약(PPA)을 협의 중이다.

권 소장은 "올해 내로 PPA의 성공적인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베트남 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은 단순 해외 재생에너지 자산 확보 의미를 넘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탄소배출권 확보 문제도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든 중요한 배경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TPD 해상풍력 프로젝트 투자 당시 향후 온실가스 감축 사업으로 인정받으면 발급될 탄소배출권 전량을 15년간 갖는 조항을 포함했다. 이를 통한 탄소배출권 예상 확보량은 연간 약 26만t 규모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 E&S TPD 해상풍력 발전단지
[SK이노베이션 E&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이노베이션 E&S는 베트남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동남아와 동유럽, 북미 등으로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을 본격화해 현재 보유한 약 1GW 규모의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2030년 2배 이상으로 키워갈 방침이다.

권 소장은 "국내 민간 1위 재생에너지 사업자로서 축적해온 경험과 실행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사업을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종합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고, 탄소 감축에 적극 기여하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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