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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사저 압수수색 후 건진법사 두 번째로 소환
샤넬백 일련번호·구매내역 특정… 집중 질문
통일교 윤씨→건진→김 여사 '연결 고리' 의심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에 연루된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12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2차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 남부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65)씨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통일교 세계본부장이던 윤모(48)씨가 건넨 것으로 알려진 샤넬백과 '그라프(Graff)'사 목걸이, 천수삼농축차 중 '샤넬백' 행방에 집중하고 있다. 또 검찰은 윤씨와 전씨가 목걸이 등을 주고받은 2022년 이후 2023년에도 두 사람 사이에 "김건희 여사를 만나게 해 달라"는 등의 문자가 오간 사실을 파악했다.

1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부(부장 박건욱)는 전날 전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지난 3일 처음 소환한 데 이어 약 2주 만에 다시 부른 것이다. 검찰은 전씨를 상대로 샤넬백의 행방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최근 샤넬코리아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윤씨가 전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가방의 모델과 일련번호, 구매내역 등을 특정해 전씨에게 물어본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검찰은 2022년 4~8월 윤씨가 그라프사 목걸이와 샤넬백, 천수삼농축차 등을 전씨에게 전달하며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5가지 해결을 청탁했다고 보고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 등의 압수수색영장에 기재했다. 그러나 검찰은 압수수색 당시 3개의 선물 실물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전씨도 검찰 조사에서 3가지 선물에 대해 모두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잃어버린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씨가 목걸이를 돌려달라는 취지로 전씨에게 보낸 문자 등이 확보된 점 등을 토대로 목걸이는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천수삼농축차 역시 일본에서 판매 중인 통일교 제품인데 약 22만 원 상당(2만2,000엔·50g)이라 청탁금지법 수수 기준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탁금지법은 1회 100만 원(매 회계연도 300만 원)을 넘는 금품 수수를 금지하고 있다.

결국 남은 수사의 관건은 '샤넬백의 행방'이 될 전망이다.
검찰이 전씨 등에게 청탁금지법 혐의를 적용하려면, 선물로 줬다고 하는 샤넬백의 실물을 찾거나 김 여사가 선물을 받았다는 목격자 진술이나 사진 등 근거가 필요하다.

다만 검찰은 선물에 대해 기억 못 한다는 전씨 진술에 대해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검찰은 윤씨가 전씨에게 처음 연락한 시점을 2022년 3월로 보고 있는데 윤씨가 2023년에도 전씨에게 "김 여사님을 만나게 해 달라"는 취지로 수차례 연락한 문자 내역을 확보했다. 샤넬백 등이 오간 뒤에도 청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다. 이에 대해 전씨는 "김 여사를 윤씨에게 소개시켜 주지 않았고, 윤씨와 여사가 둘이 직접 만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검찰은 이 역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앞서 전씨는 윤씨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식사하고 싶어 하자 2022년 12월 27일 실제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드는 등 남다른 추진력을 보였다. 또
찰이 확보한 통신내역 조회에 따르면, 전씨와 윤씨는 2023년 12월부터 1년간 336번 통화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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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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