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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스원, 핵전쟁 등 견뎌내야
카타르 항공기, 자체 방어 능력 無
개조 후에도 전투기 호위 받을 수도

미 항공기 업체 보잉의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인도 지연에 불만을 갖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보잉 747-8을 선물 받기로 했다.백악관은 보안 기준에 맞춰 해당 항공기를 개조해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카타르 왕실의 보잉기가 기존 에어포스원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월15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차된 카타르 소유의 보잉 747-8.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항공기를 둘러봤다. /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항공 전문가들을 인용해 “카타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한 보잉기는 운항 시 전투기 호위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있으며, 비용이 많이 드는 보안 개선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한 미국 내에서만 비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카타르 왕실의 항공기를 에어포스원처럼 자유롭게 운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다.

카타르 항공기가 기존 에어포스원을 대체하기 어려운 이유는 에어포스원의 특수성에 있다. 에어포스원은 핵전쟁을 포함한 모든 상황에서 대통령이 생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방안보부의 수석 고문인 마크 캔시안은 “핵폭발을 견딜 수 있는 에어포스원의 능력은 비행기 배선과 시스템에 처음부터 내장돼 있어, 나중에 추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체 미사일 방어 능력이 없는 카타르 보잉기를 이용하려면 미 공군의 전투기 호위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에어포스원은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는 플레어(조명탄), 전자 방해기, 적외선 탐지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어, 9·11 테러 등 특수 안보 위협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투기 호위를 받지 않았다.

항공우주 컨설팅 회사 에어로다이내믹 어드바이저리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전무이사는 “카타르 항공기는 에어포스원에 탑재된 전자전, 미사일 경고 시스템 등 생존과 관련된 기타 장비들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투기) 호위가 필요할 수 있다”며 “국제 영공이나 타국 공항의 보안 수준을 보장할 수 없어 미국 외 지역에서의 비행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 보잉기의 보안 수준을 높이기 위한 개조 작업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앞서 미국 NBC 뉴스 등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카타르 보잉기의 가치를 약 4억 달러(약 5600억원)로 추산되는데, 해당 항공기를 개조하는 데는 그 세 배 이상의 비용이 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항공기를 뼈대만 남기고 분해한 뒤 통신 및 보안 장비를 새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개조 기간은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걸릴 수 있다.

백악관은 미 방산업체 L3 해리스를 통해 카타르에서 선물 받은 항공기를 개조할 계획이다. 해당 항공기가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되기 위해선 통신 및 보안, 미사일 방어 시스템 뿐만 아니라 대통령, 참모진, 경호인력, 의료진, 언론인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해야 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에어포스원은 30년이 넘은 보잉 757 기종으로 잦은 정비가 필요해 이를 대체할 항공기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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