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피해자=中스파이" 허위 댓글 23회 작성
검찰 "2차 가해"... 선고 기일은 7월 10일
지난해 7월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본도를 휘둘러 이웃 주민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백모(37·오른쪽)가 같은 해 8월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법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 발생한 '일본도 살인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를 비하하는 글을 인터넷에 20회 이상 올린 가해자의 부친에게 실형이 구형됐다.

16일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김민정 판사 심리로 열린 백모(69)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2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사건 변론은 이날 곧바로 종결됐으며, 선고 기일은 오는 7월 23일 오전 10시로 잡혔다.

검찰에 따르면 백씨는 작년 8월 27일~9월 11일 총 23회에 걸쳐 인터넷에 '일본도 살인 사건 희생자는 중국 스파이'라는 취지로 아들(38)을 두둔하는 댓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씨 아들은 지난해 7월 29일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날 길이 약 75㎝(손잡이 포함 전체 길이 약 102㎝)의 장검을 이웃 주민에게 수차례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올해 2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부친 백씨와 관련, "아들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허위 댓글을 작성하며 살인을 정당화하는 2차 가해를 저질렀다"고 실형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백씨 변호인은 "피해자를 기만하거나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고 사회의 비난이 안타까워 의견을 밝히는 과정이었다"며 "이성적 판단이 흐려진 상태에서 댓글을 달았던 점을 참작해 달라"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 참석해 발언 기회를 얻은 피해자의 아버지는 "백번 사죄를 하고 구제 노력을 해도 모자랄 판에 한 번도 사죄한 적이 없고 모욕을 주고 있다"며 "죽을 때까지 원한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관기사
• '일본도 살인' 피의자 아버지 "아들, 공익 위해 한 일" 황당 댓글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90509130001636)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858 [단독] 2달여 만의 일사천리 계약‥수제맥주 사업가가 세운 회사와 방산 계약 랭크뉴스 2025.05.16
48857 ‘86 47’ 모양의 해변가 조개껍데기는 ‘트럼프 암살’ 신호? 랭크뉴스 2025.05.16
48856 검찰, ‘합성대마 투약’ 이철규 의원 아들 구속 기소 랭크뉴스 2025.05.16
48855 EU, 한수원 체코 원전 '역외보조금 위반' 직권조사 '만지작' 랭크뉴스 2025.05.16
48854 2100만원 내야 오를 수 있다, 그래도 매년 1000명 몰리는 산 랭크뉴스 2025.05.16
48853 김용태 “윤 탈당은 중요한 문제 아냐”…당내 반발에 돌연 입장 후퇴 랭크뉴스 2025.05.16
48852 우크라 “러시아와 전쟁 포로 1000명씩 교환하기로 합의” 랭크뉴스 2025.05.16
48851 [단독] "KF-21 수출 망친다"‥모두가 반대했던 이상한 방산 계약 랭크뉴스 2025.05.16
48850 무면허로 사망사고 낸 10대들, 병원서 ‘춤 챌린지’…유족 “반성 없어” 랭크뉴스 2025.05.16
48849 러시아-우크라 회담 2시간 안돼 종료…우 "불가능한 요구해와" 러 "만족" 랭크뉴스 2025.05.16
48848 이재명 생가서 만난 90세 노인 "재맹이? 아버지 닮아서…" [대선주자 탐구] 랭크뉴스 2025.05.16
48847 "선거운동 보고 매일하라"…국힘, 의원들에 초강수 공문 랭크뉴스 2025.05.16
48846 전직 외교관들 “이재명 ‘실용 외교, 국익에 부합” 지지 성명 발표 랭크뉴스 2025.05.16
48845 누가 왜 종점을 바꿨나‥'처가'로 가는 고속도로? 랭크뉴스 2025.05.16
48844 [단독] ‘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 검찰, 김건희 수행 전 행정관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5.16
48843 [속보] 우크라 "러시아와 포로 1천명씩 교환 합의" 랭크뉴스 2025.05.16
48842 [단독] 검찰, 샤넬코리아 압수수색…고가 가방의 행방은? 랭크뉴스 2025.05.16
48841 “러·우크라, 이스탄불 협상 2시간만에 종료” 랭크뉴스 2025.05.16
48840 잇단 구설수에 ‘입 닫은’ 김문수…기자 질의응답 잇달아 패싱 랭크뉴스 2025.05.16
48839 검찰, '김여사 청탁의혹' 관련 前행정관·샤넬 압수수색(종합) 랭크뉴스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