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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윤-명태균 ‘도리도리’ 상담에도 등장
고성국티브이(TV) 유튜브 갈무리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사흘 뒤 극우 유튜버 고성국씨에게 다섯 차례나 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씨는 윤 전 대통령이 ‘윤석열-김건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대화할 때도 등장한 바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확보한 윤 전 대통령 통화 내역에는 비상계엄 선포 3일 뒤인 지난해 12월6일 윤 전 대통령이 고씨에게 다섯 차례 전화를 건 게 포함된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또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3일 밤 11시22분에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11시26분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고씨에게 연달아 전화한 12월6일은 국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1차 표결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긴급회동을 하는 등 그날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그런 가운데 전화를 여러 차례 건 게 고씨였던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12월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후 5일 뒤 고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대통령이 덜컥 구속이라도 되면 (설명)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 앞에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고씨는 방송에서 “(대통령이) 국회가 해제 결의를 할 것을 염두에 두고 한 시간 후에 국회에 군을 진입하라고 지시했다”며 “국회의원들이 국회로 들어올 시간을 사실은 대통령이 벌어 준 것”이라 주장했다.

그리고 이튿날 윤 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열어 고씨와 비슷한 발언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12월12일 “질서 유지에 필요한 소수의 병력만 투입하고 실무장은 하지 말고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있으면 바로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비상계엄 선포 2주 전인 11월21일 두 사람이 통화하고 문자를 주고받은 기록도 나온 바 있다. 이처럼 여러 정황들은 윤 전 대통령이 고씨와 빈번하게 교류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구독자 125만명을 둔 극우 성향 유튜버 고씨는 대표적인 ‘부정선거 음모론자’다. 정치평론가로 지난해 12월까지 한국방송(KBS) 라디오를 진행하기도 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지상파에서는 하차했다. 대신 유튜브에서 극우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종북 주사파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란수괴라는 누명을 덮어씌워 자유우파를 완전히 궤멸시키겠다고 나서고 있다”는 등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내용이 주다.

시사인 제공

고씨는 윤 전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텔레그램 대화 속에서도 등장한다. 윤 전 대통령이 대중 앞에서 발언할 때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는 이른바 ‘도리도리’ 행동으로 주목 받았을 때 상의하는 내용이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지난 3월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를 보면, 2021년 8월5일 윤 전 대통령은 명씨에게 “ㅇㅋ(오케이). 짝시가 도리도리 원인일 수 있겠네요”라고 보냈고, 명씨는 “제가 총장님(윤석열)을 관찰해 봤을 때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명씨가 “나중에 문제로 제기될 병역 면제 사유 부동시에 대한 방어로 도리도리 현상을 말씀하시면 됩니다”라며 “고 박사가 절 안과 의사라고 설명하네요”라고 말했다. 고씨의 유튜브에서 자신의 설명이 언급됐고, 고씨가 명씨의 발언을 ‘안과의사발’로 전달했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이 “ㅇㅋ(오케이). 의사가 명박사예요?”라고 묻자 명씨는 “네. 접니다”라고 답했다. 명씨는 “6월29일 출마선언 하실 때 도리도리하시는 영상을 보고 그렇게 생각되어 사모님하고 처남께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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