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아내 설난영 여사를 소개하고 있다. 공동취재
“점잖고 느리고. 말도 그렇고 행동도. 도망 다닐 때는 빨랐던 거 같아요(웃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는 16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김 후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설 여사는 손으로 ‘V’를 그리며 “예쁘게 많이 봐달라. 기호 2번 김문수 잘 부탁한다”고 인사했다. 사회자 고성국씨의 ‘기호 2번 연습했느냐’는 기습 질문에 설 여사는 “김문수는 속도전에서 약간 떨어지지만 저는 약간 빠르다”고 말했다.
설 여사는 ‘김 후보가 약간 느린 게 흠’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그게 아마 영천 지역 양반 집안의 특성이 아닌가 싶다”면서도 “도망 다닐 때는 빨랐던 것 같다”고 농담으로 응수했다.
또 ‘외출할 때 김 후보 혼자 멀리 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러긴 하는데, 요즘엔 많이 나아져서 사랑하는 아내를 곁에서 잘 에스코트해서 간다”며 “수십년 지적질을 했더니 많이 달라졌다. 문수가 많이 달라졌어요”라고 말했다.
설 여사는 김 후보에 대한 호칭에 대해서는 “가끔 ‘복태’야라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복을 안고 태어난 사람 아닌가’ 그래서 그렇다. 가끔 애칭으로 쓴다”고 설명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설 여사는 과거 노조운동에 대해 “제 나름대로 노조운동을 중요하게 여겼다. 지금 노조운동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요구했다. 지금 정치투쟁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설 여사는 “저도 사실 노조의 ‘노’자도 몰랐다. 어느 날 갑자기 구로공단을 알게 됐고, 여성사업장에 잠깐 취업을 했다가 갑자기 노조를 맡게 됐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노조를 알게 되고 나름대로 신념이 생겼다. 잘되는 노조사업장을 많이 찾아다니고, 상급단체에 가서 조직 관련된 여러 가지 것들도 공부를 했다”며 “그러다가 회사와 교섭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조합원들을 위해 권리를 찾게 되니까 보람을 느꼈다. 환경이 나아지고 자기 생활이 나아지지 않나”라고 말했다.
설 여사는 김 후보와 첫 만남에 대해서는 “그때는 다 촌스러웠다. 그래도 보통 노조위원장은 30대에서 50대까지 주로 남성분들이 많았다. 저희가 가장 젊었다”며 “첫 느낌은 비록 촌스러울지라도 스마트하면서 프레시했다”고 답했다. 설 여사는 “지금 주름만 있지만 다른 부분들은 지금이 봐줄만 하다”며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