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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탈당 후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뒤 당을 비판해 온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른바 '하와이 설득조'에 대해 "오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오늘 페이스북에 김문수 캠프가 자신의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김대식 의원을 하와이로 보내기로 한 데 대해 "오지 말라고 했다"며, "문수 형은 안타깝지만, 그 당은 이미 탈당했다"고 적었다.
홍 전 시장은 "그래도 이당에서 행복할 때가 DJ, 노무현 정권 시절 저격수 노릇할 때였던 거로 기억한다"며 "그런데 이 당은 언제나 들일하러 갔다가 저녁 늦게 집에 돌아오면 안방 차지는 일 안 하고 빈둥거리던 놈들이 차지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06년 4월 서울시장 경선 때 비로소 자리 챙기는 놈 따로 있는 그런 당이라고 그때 알았다"며 "혼자 속앓이하면서 지낸 세월이 20년이었다, 그 앞 10년은 철부지처럼 뛰어놀던 시절이었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거듭 국민의힘을 겨냥해 "정통 보수주의는 이회창 총재가 은퇴하면서 끝난 당이었는데, 그간 사이비 보수들이 모여 온갖 미사여구로 정통 보수주의를 참칭하고 국민들의 눈을 가린 그런 세월이었다"며 "국민의짐이 된 줄도 모르고 노년층들만 상대로 국민의힘이라고 떠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대선이 끝나면 한국의 정통 보수주의는 기존 판을 갈아엎고 새판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의 기득권층 대변자였던 토리당이 몰락하고 보수당이 새롭게 등장했듯이 판이 바뀌지 않고는 더 이상 한국 보수 진영은 살아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