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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계열분리 승인 앞두고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는 8년 만의 최고 실적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백화점은 소비 침체 탓 주춤

계열 분리를 선언한 신세계그룹의 두 축인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와 대형마트 대표기업인 이마트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8년 만의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입증한 반면,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수익성 하락으로 주춤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마트는 연결 기준 2025년 1분기 매출 7조2189억원, 영업이익 15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238.2%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순이익도 184.6% 증가한 836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연결 실적 기준 8년 만, 별도 기준으로는 7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왼쪽부터)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뉴스1

이번 실적 반등은 정용진 회장의 ‘본업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회장으로 승진한 후 정 회장은 창고형 할인 매장인 트레이더스 성장 가속화와 이마트 기존 점포 재개장(리뉴얼) 등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지난 2월 문을 연 마곡점이 전국 트레이더스 중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주목 받았다.

작년 문을 연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등에 대한 리뉴얼도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스타필드 마켓은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와 이마트가 협력해 만든 ‘미래형 이마트’다. 운영은 이마트가 하지만, 스타필드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가진 신세계프라퍼티가 체험과 경험을 강조한 스타필드의 정체성을 접목했다.

반면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는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이 1조6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23억원으로 18.8%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 부문도 매출 6590억원, 영업이익 1079억원으로 각각 0.8%, 5.1% 감소했다.

정 회장은 프리미엄 브랜드 유치, VVIP 전용 마케팅, 오프라인 서비스 경쟁력 강화 등 ‘고급화 전략’을 고수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세계 본점의 ‘헤리티지 리뉴얼’이다. 정유경 회장은 본점 리뉴얼을 통해 샤넬·에르메스·디올 등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전면 재배치하고, VIP 라운지·아트 콜라보 공간을 신설하며 전통 백화점을 ‘럭셔리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극심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아직은 수익성 개선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패션·뷰티 부문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감소한 가운데, 정 회장의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소득층 소비가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백화점 업태의 구조적 성장 둔화가 겹치며 수익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기반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의 정용진 회장 체제와 ㈜신세계의 정유경 회장 체제로의 계열 분리 작업에 속도는 내는 와중에 나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공식 계열 분리를 선언하며 남매 경영에서 독립 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 2월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 10%를 매입했으며, 정유경 회장도 이달 말 ㈜신세계 지분 10.21%를 증여 받는다.

법적 독립까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절차가 남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각자도생’ 체제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 모두 앞으로 실적으로 나타나는 경영 성과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마트가 주춤했던 유통 본업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며 “기존 시너지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각각의 전략적 차별화가 실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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