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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서초동 사저로 향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걸어 나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여부가 대선을 19일 가량 앞둔 국민의힘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 인사는 15일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은 최근 김 후보와의 통화에서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나를 얼마든지 밟고 가도 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탈당이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당적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은지에 대해선 “김 후보가 결단할 문제라는 게 윤 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윤 전 대통령께서 판단하실 문제”라며 “(전 대통령에게) 탈당하라, 말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논란이 정리된 뒤 김 후보와 윤 전 대통령 사이 의사소통이 있었다”며 “탈당과 관련해선 윤 전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것이 김 후보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여부를 두고 왜 설왕설래가 이어질까. 윤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은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의 조건으로 제시한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이라는 전제에 윤 전 대통령의 속내가 담겨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지난달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을 만났던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15일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당적을 유지하는 것이 김 후보의 승리를 도와주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윤 전 대통령은) 김 후보가 탈당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탄핵 국면에서 뜨거웠던 광장 세력과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 결집을 위한 자신의 역할이 남아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주사파 척결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던 모습. 연합뉴스
구(舊) 여권 관계자는 “반탄 시위가 한창일 때 윤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까지 오른 적도 있지 않으냐”며 “윤 전 대통령에겐 그때의 기억이 선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는 “윤 전 대통령은 탄핵 국면 당시 국민의힘 쌍권(권영세·권성동) 지도부가 광장 정치를 멀리하며 지지층 결집에 소홀해 자신이 탄핵됐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김 후보에게 탈당의 공을 넘기는 것은,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탈당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게 일부 윤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의 설명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교원조합 대선 정책제안서 전달식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와 귀엣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에 당내에선 다른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게 선택을 맡긴 것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전제하에, 지지층의 상처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이라 본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에겐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선거의 활로를 뚫는 출발점”이라며 “그래야 중도층에게 손을 내밀고 단일화를 위한 빅텐트를 쳐보기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탈당을 하지 않는다면, 당은 결국 출당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그 전에 윤 대통령이 결단을 해줬으면 하는 것이 김 후보의 솔직한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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