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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31일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향후 10년 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50기까지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분석이 나왔다. 북한의 전략무기 고도화는 중국, 러시아와 더불어 미국의 안보 환경에 복합적인 위협을 가중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국방정보국은 13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미국 본토 전역을 사거리 안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미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시험했다”며 “현재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은 10기 이하로 추정되지만, 2035년까지 40기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은 하나 또는 다수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으며, 현재 미국 내에 대륙간탄도미사일 사정권 밖 지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레고리 기요 미국 북부사령관은 같은 날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보고서에서 “북한은 국제 비확산 체제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며 전략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무기 개발 수사를 언급하며 “김정은은 무기 프로그램을 시험 단계에서 대량생산 및 실전 배치 단계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요 사령관은 북한의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9형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31일 처음 시험 발사된 화성-19형은 기존 화성-18형보다 추진력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되며, 고체연료 기반으로 인해 발사 준비 시간이 짧고 탐지가 어려워 북미 방어체계의 대응 능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요 사령관은 북한을 중국, 러시아, 이란과 함께 미국의 전략적 주요 적국으로 규정하며, 이들 국가와의 직접적 군사 충돌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들 국가는 모두 무력 충돌을 피하려 하지만, 서방의 쇠퇴에 대한 인식이 이들의 대미 도전 의지를 강화하고, 위기 상황에서의 오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요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밀착을 강화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대해 “이들이 서방 중심의 국제 질서에 도전하기 위해 얼마나 멀리 갈 준비가 돼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할 대가가 무엇인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며, 그 안에는 북한의 전략무기 개발을 가속할 수 있는 첨단 군사기술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정보국은 같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전략무기 확대 역시 심각한 위협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2035년까지 부분궤도 폭격체계(FOBS) 기반의 우주 핵미사일을 60기까지 보유할 수 있고, 전통적 대륙간탄도미사일도 700기로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초음속 활공체(HGV·탄도미사일로 발사된 뒤 전체 궤적의 절반 이상은 활강하는 비행체) 역시 600기에서 4000기로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분궤도 폭격체계는 미사일을 지구의 저고도 궤도까지 올려보낸 뒤 역추진 로켓으로 감속시켜 대기권으로 재진입, 목표물을 타격하는 개념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보다 탄도를 예측하기 어렵고 목표물에 도달하기까지 비행하는 거리도 짧은 데다 남극권을 지나기 때문에 기존의 방공체계로 막아내기 더 어렵다고 국방정보국은 설명했다.

이러한 분석은 미국이 추진 중인 ‘골든 돔(Golden Dome)’이라는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 구축 계획의 정당성을 부각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구축 시기와 예산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골든 돔의 핵심 요소인 ‘우주 기반 요격체계'에만 향후 20년간 약 5420억 달러(약 768조원)가 소요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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