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장애 안고 출생, 아버지가 평생 간호
법원 "새 자료 제출 없어" 항소 기각
대구지법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39년 간 돌본 선천성 중증 장애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아버지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구고법 제2형사부(부장 왕해진)는 14일 장애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씨(64)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새로운 양형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서 원심과 비교해 별다른 변화가 없다"며 피고인과 검사 측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A씨는 2023년 10월 대구 남구 이천동 한 자택에서 목욕 중이던 아들 B(39)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1급 뇌병변 장애 판정을 받아 혼자서 생활하기 힘든 아들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간호해왔다. A씨는 2021년 3월 허벅지와 다리 근육이 파열되고 발가락이 절단되는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보험사로부터는 "더 이상 치료비를 줄 수 없다"고 통보 받자 우울증을 앓다 술에 취해 B씨를 살해했다. A씨는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귀가한 아내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미수에 그쳤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피고인이 범행 이전까지 39년이 넘도록 피해자를 보살폈고, 피해자의 장애 정도 등을 고려하면 통상적인 자녀 양육에 비해 많은 희생과 노력이 뒤따랐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슴 아픈 사정과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피해자가 겪었을 신체적·정신적 고통과 인간 생명의 존귀한 가치 역시 피고인의 형을 정하는데 있어 깊이 고민했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부모가 자녀의 처지를 비관해 삶을 앗아가는 것은 경위를 불문하고 정당화될 수 없다는 취지였다.

연관기사
• "고통 없는 곳으로"... 39년 돌본 장애아들 살해한 아버지 징역 3년은 정의인가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20909270002486)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768 술 마신 뒤 구토하더니 21명 숨졌다…印마을 덮친 비극, 무슨일 랭크뉴스 2025.05.14
47767 ‘2㎞ 저격 소총 밀반입설’에···경찰 “탐지용 장비 투입, 경호 요원 추가 배치도 추진” 랭크뉴스 2025.05.14
47766 9개월간 맥도날드서 공짜 식사한 청년… '사기 공범'은 챗GPT 랭크뉴스 2025.05.14
47765 경찰, 대선후보 경호에 저격수 관측장비 투입…특공대도 배치 랭크뉴스 2025.05.14
47764 이재명 지지율 40% 초반이면…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커진다 [대선 맥짚기] 랭크뉴스 2025.05.14
47763 방탄복 입고온 곽규택 “이재명, 피해자 프레임 만들려 쇼”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5.14
47762 "이재명은 우리가 지킨다"…총에 맞선 풍선·거울부대 랭크뉴스 2025.05.14
47761 "아기 업고 필사 대피"…아찔했던 어린이집 화재, 10대가 버린 담배꽁초 때문이었다 랭크뉴스 2025.05.14
47760 '만만한 메뉴가 없다'…삼겹살·김밥·비빔밥 또 올라 랭크뉴스 2025.05.14
47759 이정후 단독 인터뷰 "미국서 뛰는 매일이 특권... 경기력 빨리 되찾겠다" 랭크뉴스 2025.05.14
47758 김용태 "尹 스스로 탈당해야... 김 여사 문제 당의 처신에 죄송" [인터뷰] 랭크뉴스 2025.05.14
» »»»»» 39년 돌본 중증장애 아들 살해한 60대 아버지 2심도 징역 3년 랭크뉴스 2025.05.14
47756 이재명 햇빛연금·미국의 중국 태양광 때리기 겹호재…태양광株 상승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5.14
47755 '尹 재판' 담당 지귀연 판사, 룸살롱서 술접대 의혹 제기 랭크뉴스 2025.05.14
47754 “윤석열, 오늘쯤 탈당…측근들 설득 중” 조원진·서정욱 전언 랭크뉴스 2025.05.14
47753 김문수, 尹 탈당 문제에 "잘 판단할 것으로 생각…존중하는 것이 옳아" 랭크뉴스 2025.05.14
47752 “김건희씨, 너 뭐 돼?”…대선 핑계로 ‘검찰 불출석’ 비판 빗발친다 랭크뉴스 2025.05.14
47751 “광주시민 된 것 같아 기뻤다” 5·18 증언한 푸른 눈의 시민군 랭크뉴스 2025.05.14
47750 숙명여대, '김여사 학위취소' 소급적용 학칙 개정 착수 랭크뉴스 2025.05.14
47749 홍준표 "국민의힘 정나미 떨어져...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 랭크뉴스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