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권기흥 에이치라인해운해상직원노조 위원장과 해양수도 부산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을 찾아 해양수산부와 해운회사 HMM의 부산 이전을 약속했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였던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어렵다고 진단하면서, 그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산은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죠"라면서도 "하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막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3년 동안 말만 해놓고 뭐 했나"라면서 "의대 2,000명 증원도 밀어붙여서 나라를 이렇게 만든 추진력 있는 분인데, 부산에 산은을 옮기는 게 가능했으면 바로 했겠죠"라고 덧붙였다. 산은 이전이 어렵다고 가능성을 닫아두면서, 윤 전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제가 대안을 오늘 하나 만들어왔다"면서 해수부와 HMM 이전을 꺼냈다. 이 후보는 "국가기관은 협의를 해야 하기에 원래 여기저기 찢어놓으면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예외 딱 한 개, 해수부만큼은 부산에다 옮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며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회사 HMM을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회사라 쉽진 않지만 정부출자지분이 있기에 마음먹으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HMM 노조로부터 부산 이전에 동의하는 내용의 '정책 약속'을 전달받았다.